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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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인터뷰] 황규찬 심판, "FPS 리그 많이 사랑해주세요"

기사입력 2009.04.06 23:11 / 기사수정 2009.04.06 23:11

이나래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e스포츠에서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으로 대표되는 FPS 리그가 국산 최초의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출범과 서든어택 슈퍼리그 개막 등 숱한 화제를 만들어내며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심에는 종횡무진 양 방송사를 오가며 공정한 FPS 리그를 만들고자 달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 e스포츠협회 경기국에 소속된 공인 심판 중 유일하게 FPS 리그를 책임지고 있는 황규찬 심판이 그 주인공입니다. 황 심판은 2003년 스페셜포스 유명 클랜인 E1 Family팀 소속으로 활약하다 2005년부터 FPS 공인 심판으로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유일한 FPS 리그 심판이기에 황규찬 심판은 리그 심판 외에도 스페셜포스 프로게이머 소양교육 준비 등 몇 배는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었습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나래 기자를 통해 '서든어택 Super리그'가 끝난 후 용산 e스포츠 경기장 내에서 황규찬 심판을 만나 조촐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Q :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황규찬(이하 황) : 안녕하세요? 한국 e스포츠협회 황규찬 심판입니다. 협회에서는 FPS 종목을 담당하고 있구요. 공인심판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 요즘 많이 바쁘시죠? 최근 근황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황 : 최근 서든어택 리그. 스페셜포스 리그에서 심판역할을 담당하고 있구요. 협회 내부적으로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산 종목 프로리그라는 막대한 임무를 받았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Q : 키도 크고 잘생긴 외모로 '꽃미남 심판'이라는 별명도 있으신 걸로 아는데(웃음) 평소 외모 관리를 하고 계신가요?

황 : 키가 큰 편이라고 생각한 건 맞지만 잘생긴 외모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잘생기지 않으면 외모관리라도 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네요.

 

자신의 외모에 대해 질문하자 소탈하게 웃어보였던 황규찬 심판. 사실 황규찬 심판은 심판을 시작하기 전 여느 프로게이머 선수들처럼 스페셜포스 프로게이머 생활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렇듯 황규찬 심판의 선수 시절이 궁금해졌습니다.

Q : 스페셜포스 유명 클랜인 E1 Family 소속으로 알려져 있는데 언제부터 스페셜포스 프로게이머를 꿈꾸셨나요?

황 : 2005년 말경 아는 형 소개로 스페셜포스라는 게임을 접하게 되었고, 1998년 레인보우식스라는 FPS 게임을 통해서 알게 된 김 솔 선수의 소개로 E1 Family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 워낙 E1 Family 라는 팀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터라 자연스럽게 선수생활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Q : 그러면 선수 생활 중 심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황 : MBC 리그 예선 심판을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아르바이트할 생각으로 대회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현재 MBC게임에 계신 강현욱 PD님을 통해 MBC게임 스페셜포스 리그 옵저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Bigi배 제1회 KeSPA CUP에서 심판장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협회에서 좋게 봐주셨는지 지금의 저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Q : 예전 레인보우식스 시절의 FPS 리그와 현재 FPS 리그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황 : 우선 레인보우식스라는 게임은 현재의 국내 e스포츠 실정에 맞지 않았습니다. 

이유인즉 스페셜포스나 서든어택 카운터스트라이크 같은 현재의 FPS 게임과는 달리 '시간제한'이 없었고 그런 이유로 방송으로는 부적합한 종목이 되었습니다. 물론 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대회를 참가했지만 지금의 리그와는 상금규모나 참가규모를 비교하면 형편없었죠. 현재의 FPS 리그는 그때 당시와 비교하면 파라다이스(?) 입니다. 현재 선수생활하는 FPS 종목의 모든 유저들은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게임을 하는걸 항상 감사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지금도 선수생활을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을 가끔 합니다.)

 

황규찬 심판은 훨씬 나아진 현재의 FPS 리그에서 다시금 선수 생활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환경으로 FPS 리그가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황규찬 심판의 땀방울도 가득 담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현재 '황규찬 심판'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Q : 현재 협회에 소속되어있는 모든 종목의 공인 심판은 모두 몇 명인가요?

황 : 저를 포함해서 4분 계십니다. FPS 종목은 저 혼자이며, RTS 종목에는 창석준, 강미선(女), 오형진, 임기홍 심판이 계십니다.

Q : 유일한 FPS 리그 공인 심판인데 힘든 부분이 많지는 않은가요?

황 : 처음 FPS 심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공인 심판 역할을 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긴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웃으며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워낙 많은 FPS 게임들이 공인 종목이 돼서 사실 혼자로는 부족한 걸 느끼긴 합니다만 제가 아니면 안된다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 공인 심판이 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하며 현재 심판을 꿈꾸고 있는 분들께 한마디

황 : 첫째는 신속하고 공정한 판단력이라 생각하구요. 둘째는 규정 숙지, 셋째는 PC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프로그램(워드, 엑셀 등)사용 능력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Q : 최근 가장 큰 화두로 꼽히는 것이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출범인데, 프로리그가 열리는 데 있어 본인의 생각은 어떤지?

황 :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한국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아주 중대한 사안입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게임을 널리 알리고 나아가 한국이 진정한 e스포츠의 종주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발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심판으로써 역할에 충실이 임하는 황규찬 심판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출범으로 황규찬 심판은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몇 배는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황규찬 심판의 일상적인 모습도 궁금해졌습니다.

Q : 여가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요?

황 : 게임을 주로 하구요. 특히 리그에 맞춰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등을 합니다. 그리고 협회직원들이 드라마 시간을 물어볼 정도로 드라마 광이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새벽 시간에 영화 보는 걸 좋아합니다.

Q : FPS 게임 외에 또 좋아하는 게임이 있다면?

황 : 글쎄요. 꽤 어려운 질문인데 온라인 FPS 게임 이외에도 제 방 책장에는 CD 패키지 FPS 게임이 20장이 넘을 정도라 다른 게임은 그다지 안 하구요. 최근 아이온이라는 RPG 게임을 해봤는데 역시 오래 못 가더라구요.(웃음)

Q : 그럼 FPS 경기 외에 다른 종목 경기도 자주 보는 편인가요?

황 : 스타크래프트 종목을 자주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재윤 선수 팬이구요.(팬클럽까지 들었습니다.)

Q : 마지막으로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황 : FPS 리그는 저도 아닌 선수들도 아닌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바쁘시더라도 혹은 귀찮으시더라도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많은 분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우니까요.(웃음)

 스타크래프트에 비하면 국산 종목인 FPS 리그는 아직 제대로 잡혀진 틀이 없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자리잡으며 커 나가던 2000년대 초반처럼, FPS 리그도 이제 도약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외국 게임이 아닌 국산 종목도 e스포츠 리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결국 '최초의 국산 종목 프로리그'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출범이라는 e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길을 쓰게 된 것입니다.

FPS 리그에 필요한 가장 큰 것은 '관심'입니다. '국산 종목은 재미없다.', '미흡하다.'라는 선입견은 이제 버리고 첫 국산 종목 프로리그 출범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관심갖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프로리그 흥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항상 열정적인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던 황규찬 심판의 눈빛에서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내비쳤습니다.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이 글은 엑스포츠뉴스의 신개념 스포츠 웹진 [위클리엑츠] 2호 커버스토리로 실린 글입니다.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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