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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보석' 한태유, 위기의 서울을 구하다

기사입력 2009.04.04 22:05 / 기사수정 2009.04.04 22:05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FC서울이 지긋지긋한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서울은 4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 삼성과의 2009 K-리그 4라운드에서 이청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승리의 공은 당연히 결승골을 터뜨린 이청용에게 돌아가야 하나 후방에서 안정된 공수조율을 해준 한태유 역시 보이지 않는 수훈갑이었다.

1981년생인 한태유는 꾸준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다. 2004년에 K-리그 무대에 데뷔한 한태유는 데뷔 첫해부터 팀의 핵심선수로 부상해 출장횟수를 꾸준히 쌓아왔다. 첫해에 25경기에 출전한 그는 그 뒤로도 매해 20경기 이상을 출전하며 팀의 중심선수로서 역할을 했다.

그리고 2007년 상무입대를 하며 서울을 잠시 떠난 그는 광주 상무를 앞서서 진두지휘했다. 광주에서 내실을 쌓은 뒤 지난해 말에 전역하자마자 서울에 복귀해 울산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출전했다.

현재 서울의 중원은 이을용, 이민성이 팀을 떠나면서 평균연령이 많이 낮아졌다. 그만큼 패기와 체력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노련함과 침착함이 부족해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한태유의 존재가 서울로서는 절실하다.

축구선수로서 기량이 완전히 무르익는 나이에 달한 한태유는 한층 더 성장한 플레이로 서울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귀네슈 감독 역시 그의 기량을 높이 사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올시즌 서울이 가진 6경기에 모두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지난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 출전하는 대표팀 엔트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팀 안팎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4일 펼쳐진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그의 기량은 빛났다. 전반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수조율을 책임졌고, 후반전에는 플랫3의 왼쪽 수비수로 보직을 옮기면서 수원의 공격을 적절히 차단했다.

 186cm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제공권에도 뛰어났고, 미리 상대의 공격 길목을 파악해 공격 흐름을 끊는 데도 탁월했다. 무엇보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성실하게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미드필더진의 뒤에서 묵묵히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하는 한태유 역시 MVP급 활약이었다.

한편, 서울은 최근 3경기 동안 모조리 패하며 처져있던 팀 분위기를 라이벌인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앞으로 우승을 향한 서울의 행보에 ‘숨은 보석’ 한태유가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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