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세계 최대 폐기물 수입국인 중국의 폐기물 금수 조치로 촉발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면서, 포장재나 부자재로 폐기물을 대량 발생시킬 수 있는 패션 및 유통 업계의 친환경 정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 1월부터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면서 민간 재활용 업체들이 폐플라스틱 수거를 거부하자 전국 아파트 단지와 상가에서는 쓰레기 처리 문제로 혼선을 빚고 있는 것. 실제로 한국의 1인 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 개수는 420개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속 가능 성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더욱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팀버랜드(Timberland)의 환경 활동은 주목해볼 만하다. 팀버랜드는 지금까지 쓰레기 매립지로부터 7천8백만 개 이상의 페트병(PET)을 수거했다. 이는 자유여신상 5개보다 더 많이 나가는 무게이고, 달을 한 바퀴 반 이상 돌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팀버랜드는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신발 끈이나 인조모피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였다. 더 나아가 팀버랜드는 지난 2017년 개발한 ‘스레드(Thread)’ 원단을 지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스레드(Thread)는 아이티(Haiti) 지역에 버려진 페트병을 혁신적으로 업사이클한 친환경 페브릭으로 현재 팀버랜드 제품의 소재로 쓰인다. 1,300여 명의 로컬들이 힘을 모아 765,280개 이상의 페트병을 수거하였는데 이는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더 나아가 지역경제의 발전을 의미하며 오늘날 환경경영에서 지속 가능 경영으로 패러디 다임이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2017 팀버랜드 지속가능성 리포트를 보면, 팀버랜드는 전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얼마나 최소화하였고, 각 제품당 최소 하나 이상의 재활용 제품을 사용하였는지 등을 측정하는 TEPS(Timberland Environmental Product Standard)를 도입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팀버랜드가 사용한 오가닉 면은 81%, LWG(Leather Working Group; 환경적인 요인을 최소화한 가죽을 검열하는 가죽 협회)에서 골드와 실버 등급을 인정받은 가죽 제품 사용률은 93.1%로 높은 수치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산업화가 야기한 환경문제가 대두되며 많은 소비자가 윤리적인 패션 트렌드에 관심을 높이는 시점에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서 모범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속가능한 패션(Sustainable fashion)’은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슬로 패션(Slow fashion)’과 비슷하지만, 이를 단순한 친환경적인 패션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린(Green)’이나 ‘환경친화적인(Eco-friendly)’과 같은 단어들이 주로 환경(Environment)을 언급할 때 자주 사용되는 반면, 패션에 있어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환경적 책임뿐만 아니라 소재와 디자인, 생산 프로세스를 포함한 모든 사회적 영향까지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에 팀버랜드는 2020년까지 재활용 혹은 지속가능한 소재를 100% 사용하고, 의류에서 사용되는 모든 면은 US-origin이나 BCI(Better Cotton Initiative)에서 인증받은 면화만을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팀버랜드는 나무와 자연을 그대로 형상화한 트리(Tree) 로고를 내세운 브랜드답게 환경에 대한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소비자들의 뇌리에 긍정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심어주고 있다. 즉, 환경실천은 선택을 넘은 필수의 가치라는 것이 팀버랜드의 메시지다. ‘세상에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도구가 되겠다’는 기업의 미션처럼 조용하지만 강하게 환경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팀버랜드 측은 “환경실천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하여 우리 공동체와 지구를 위해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팀버랜드가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팀버랜드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