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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2018] '메이플스토리' 로컬라이징의 득과 실…'기술부채' 조심

기사입력 2018.04.24 16:46 / 기사수정 2018.04.24 17:13

이덕행 기자



기술에도 빚이 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을 해외에 내놓을 때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넥슨의 대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도 이 같은 '기술부채'를 줄인 덕분에 성공적인 해외 로컬라이징(현지화)을 진행할 수 있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해외개발팀에 소속된 박연 개발자는 24일 판교 사옥에서 열린'2018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메이플스토리 해외서비스 사양변경 어떻게 해야하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현재 해외의 메이플 스토리는 '로컬라이징' '자체 컨텐츠 개발' '트러블 슈팅(해킹·어뷰징 방지)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로컬라이징을 통해 해외 전용 서비스를 개발한 메이플스토리는 베이스 서비스로의 역수출, 사양변경 딜레마가 발생했다. 박 개발자는 "서비스 별로 변경 사항에 대한 불만이 다르게 발생할 수 있다. 관리 이점과 유저 만족이 상충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관리를 위해서는 국내 사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 개발자는 사양변경과 관련된 문제점을 논하면서 '기술부채'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술 부채'란 빠른 개발을 위해 미뤄둔 안정성이나 효율성이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로 개발 리소스를 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대출을 받고 그것을 갚지 않아 이자가 쌓이는 것과 같다.

박 개발자가 판단한 메이플스토리의 기술 부채는 ▲쌓인 리소스로 무거워진 클라이언트 ▲사양변경으로 인한 작업시간 증가 ▲빈번한 해킹과 어뷰징 방치 등이다.

그는 "메이플스토리는 1년에 10번 정도의 패치를 진행하는데 이 같은 개발 속도로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이탈자가 많아지고 작업 노하우가 쌓이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메이플스토리 해외개발팀은 소스 및 데이터 통합관리를 위한 리팩토링을 시도했다. 사용하지 않는 컨텐츠 및 시스템을 과감히 제거하고 비슷한 고유사항을 일원화하며 효율성을 추구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매출을 위한 효율성을 추구했다면, 현재는 기술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효율을 추구하는 셈이다. 비록 원하던 소스 및 데이터 통합관리에는 실패했지만 메이플스토리 해외사업팀은 업무 효율화 및 기술 부채를 줄이는 방향의 업무를 정착시켰다.

박 개발자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기술부채가 쌓이면 안 된다는 공감대를 가진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지역으로 진출할 때, 어떤 버전으로 런칭할 지도 생각해야 한다. 박 개발자는 "오래된 버전으로 런칭하면 게임이 매몰된다. 새로운 유저들에게 옛날 게임을 시키는 꼴"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안전성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너무 오래된 버전으로 런칭하며 실패를 겪었다. 반면 태국에 진출할 때는 최신 버전의 안정적인 상태로 서비스를 시작해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국내 패치를 해외 서비스에 반영할 경우, 패치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미 국내에서 진행된 패치로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패치 내용 전체를 들어내지 않고 남길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남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

박 개발자는 "나머지 부분들은 베이스 서비스에 반영되어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도입하며, 다른 이슈와 함께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 기사제공 = 스마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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