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01 23:50 / 기사수정 2009.04.01 23:50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한 골 싸움이 될 것이다."라던 허정무 감독의 발언이 사실이 됐다. 그러나 이 한 골을 만들기까지 너무나도 어려운 시간이었다.
1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후반 43분 터진 김치우의 프리킥 결승골로 1:0의 진땀승을 거뒀다.
골이 들어가기 까지 대표팀은 무수히도 많이 북한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다. 만들어가는 과정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러나 결과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무적 신세로 팀 플레이가 무뎌진 이근호는 환호 대신 탄식을 자아냈다.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지만 이근호의 발과 머리는 공과 조화 대신 불협화음을 택했다. 자연스럽게 그의 몸을 떠난 공은 골문이 아닌 그 외의 어딘가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볼 점유율이 두 배에 육박할 정도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최전방에서의 날카로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항상 지적되어오던 골 결정력 부족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드러난 것이다. 물론, 극단적인 수비를 택했던 북한의 영향도 무시할 순 없지만, 무뎌진 칼 끝이 비단 이번만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북한전을 앞두고 가진 이라크와의 친선 경기에서도 한국은 일방적인 우세 속에서 2-1의 승리를 거두는 데 그쳤다. 그나마 한 골은 페널티 골, 전체 유효 슈팅 중 필드골은 한 골에 그쳤다.
허정무 감독은 북한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골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감독의 말대로 승부는 한 골로 결정되었지만, 그가 말한 '한 골'은 아마 이렇게나 어려운 단 한 골은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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