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6.11 09:15 / 기사수정 2005.06.11 09:15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롯데의 경기는 양 팀의 분위기를 말해주듯 2507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날씨까지 좋지 않아 문학구장은 그야말로 적막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 날 경기 내용만큼은 양 팀의 홈런포가 터지며 박진감넘치게 진행되었다. 결국 SK가 롯데를 5-3으로 꺾으며 승리했다.
팀에 도움이 안되는 홈런이란 있을수 없겠지만, 이 날 경기는 홈런의 '질'이 승패를 가름했다. 양 팀 모두 2개씩의 홈런을 쳐냈지만 롯데는 2개의 홈런이 모두 솔로홈런이었던 반면, SK는 3점홈런과 2점홈런으로 알차게 점수를 뽑아냈다.
SK는 0-0이던 1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김재현이 롯데 선발투수 이용훈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총알같이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리고 3-2로 쫓기던 4회 2사 1루 상황에서 2번타자 정근우를 대신해 정경배가 들어섰다. 정경배는 최근 극심한 난조를 겪으며 급기야 이날 정근우에게 주전자리를 내주었던 것.
하지만 SK 조범현 감독의 믿음은 역시 정근우보다는 정경배였다. 전 타자인 박재홍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여지없이 정경배를 대타로 내보냈다. 이 작전은 100% 맞아 떨어졌다. 정경배는 최근 부진을 일거에 해소하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날리며 바짝 뒤쫓던 롯데와의 거리를 다시 벌려놓았다.
롯데는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SK선발투수 산체스를 상대로 손인호와 박기혁이 솔로홈런을 날리며 2-3까지 추격했지만 그 이후에 이렇다할 득점타가 터지지 못하며 SK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로서는 홈런 두방이 모두 솔로홈런이었다는 점이 두고두고 아쉬운 터. 또한 7회 2사후 3연속안타가 터지며 3-5로 추격한후 2사 2, 3루 상황에서의 득점타 불발이 오늘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퇴출위기에 놓여있는 SK 선발투수 산체스는 다른 때와 달리 최고구속이 147Km까지 나오는 강속구를 선보이며 6⅔이닝 6안타 6삼진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내용을 보여 시즌 4승째를 챙겼다. 그리고 7회 2아웃 2,3루 위기상황에서 등판한 정우람은 1⅔이닝동안 5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내며 방어율을 0.89까지 떨어뜨렸다. 반면 롯데는 5회부터 나온 이정훈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선보였지만 배영수와 탈삼진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용훈이 4회까지 홈런 2방에 무너지며 팀이 6연패 수렁에 빠지게 되었다.
승리투수: 헤수스 산체스 (4승 4패)
세이브투수: 조웅천 (3승 1패 3세이브)
패전투수: 이용훈 (5승 4패)
사진출처-SK 와이번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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