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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렉트라' 서이숙 "두번째 희랍극, 아무리 거부해도 운명"

기사입력 2018.04.18 17:3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서이숙이 '엘렉트라'에 출연하는 소감을 밝혔다.

서이숙은 18일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 제1연습실에서 진행된 연극 ‘엘렉트라’ 연습 장면 공개에서 "희랍극이 두번째인데 하기 싫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이숙은 "운명인가 보다. 아무리 거부해도 나밖에 없다고 한다. 특화되는 일은 배우로서 두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무대가 주는 기쁨이 있긴 하다. 또 그럼에도 거부하고 싶은데 희랍극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작품에 대해서는 "배우, 작가가 다 여성이지만 여성성을 강조한 장면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서이숙은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정의는 무엇인지, 누가 누구를 심판할 수 있는가다. 다 피해자다. 서로 심판을 하는데 그게 정말 옳은 것인지 처절하게 이야기한다. 그럼 누가 과연 심판할 것인가를 얘기한다. 여성성을 강조한 게 아니라 서로 외쳐대는 정의가 과연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을까 하는 내용이다. 딸과 모녀의 잔잔하고 사소한 이야기는 배제한 편이다. 그런 부분에서 이해를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조금 더 큰 부분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엘렉트라’는 그리스 작가 소포클레스의 3대 비극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와 어머니의 정부를 살해하는 엘렉트라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자 고연옥 작가가 각색했다. 그리스 시대가 아닌 동시대의 총을 든 게릴라 여전사로 묘사한다. 정부군에 대항하는 게릴라들의 리더로,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어머니를 클리탐네스트라를 인질로 잡아 벙커에 가둔다. ‘오이디푸스'(2011), '안티고네'(2013)를 선보인 한태숙 연출의 '소포클레스 3부작'의 완결판이다. 과연 복수는 정당한지, 개인의 정의가 전체의 정의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장영남이 엘렉트라 역을 맡았다. 2011년 ‘산불’ 이후 7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다. 배우 서이숙은 클리탐네스트라 역에 캐스팅됐다.

박완규가 클리탐네스트라의 남편 아이기스토스를, 백성철이 남동생 오레스테스를 연기한다. 박수진은 여동생 크리소테미스를 연기한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어머니 역할을 했던 예수정은 엘렉트라를 돕는 게릴라 중 한 명으로 출연한다. 배우 이남희, 박종태, 민경은, 박수진, 류용수, 김원종이 게릴라로 함께 한다.

'엘렉트라'는 26일부터 5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엘렉트라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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