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8 11:26 / 기사수정 2009.03.28 11:26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시각으로 28일 오전,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2008~2009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가 76.12의 점수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연아는 2007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록산느의 탱고'로 세운 71.95점으로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지난달 5일에 캐나다 밴쿠버에서 벌어진 2008~2009 4 대륙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기록을 넘어선 72.24의 점수로 피겨역사를 새롭게 썼다. 김연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50일이 지난 2008~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대륙 대회에서 세운 72.24를 무려 3.88점을 넘어선 76.12의 점수를 기록했다. 세계 피겨 스케이트에서 오직 김연아만이 이룩할 수 있는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Cup of China' 때부터 나타난 트리플 플립에 대한 애매한 판정은 끝나지 않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김연아의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 어텐션(!로 표기, 점프의 애매모호함)이 매겨졌다. 가장 정석적인 김연아의 플립 점프에 제동이 걸리는 점은 석연찮은 부분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연아의 모습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준 화면을 보면 얕은 인사이드 에지로 정확하게 도약하는 김연아의 플립 점프를 볼 수 있었다. 점프의 에지 도약은 물론, 점프를 뛰기 전의 궤적도 김연아가 구사하는 플립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는 점프이다. 점프를 하기 전의 궤적이 아웃 사이드로 돌다가 인사이드로 휘어지는 모습은 분명한 플립의 모습을 증명하고 있었다.
SBS 피겨 해설 해설가인 방상아 위원의 말에 따르면 "잘못된 점프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롱엣지(잘못된 점프)나 어텐션이 매겨지는 점프는 도약과 점프의 정확성이 잘못됐기 때문에 성공률 또한 낮다. 정확한 점프가 아닌, 부정확한 점프를 구사하면 그만큼 랜딩도 불안해지고 자세도 흐트러지게 된다. 하지만, 김연아가 구사하는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점프는 지금까지 실패율이 거의 없었다"라고 김연아의 플립에 별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아사다 마오가 구사하는 '플러츠'는 점프의 기본기가 잘못된 만큼 실패 확률이 높다. 이번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삼 회전을 못 채우고 아웃사이드로 뛴 점프는 '더블 러츠'에 그쳤다. 이 점프는 명백하게 '롱엣지' 점프를 받을 확률이 높았지만 어텐션 판정을 받았다.
현재 잘못된 에지와 궤적으로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선수들과 비교해 가장 정확하고 교과서적인 점프를 구사하는 김연아의 트리플 플립에 제동이 걸리는 점은 판정의 일관성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가장 정석적인 트리플 플립은 얕은 인사이드(플립은 깊은 인사이드로 이루어질 수 없다)로 도약하는 점프이다. 김연아의 이 기술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하게 인정을 받아왔고 2점에 달하는 높은 가산점도 챙겨왔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 들어서면서 이 점프에 대한 애매한 판정은 계속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김연아는 "그동안 내가 뛰어왔던 점프에 특별한 문제점을 느끼지 않은 만큼, 정확한 점프를 계속 뛸 것이다"라고 밝혔다.
28일 벌어진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는 점프의 완성도과 기술의 레벨, 그리고 스케이팅 기술과 표현력 등이 최상으로 빚어진 최고의 연기였다. 76.12의 경이적인 점수를 받았지만 트리플 플립에 '어텐션' 판정이 내려진 부분은 '옥에 티로' 남을 만하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도 중요하지만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정확하게 구사하는 점프가 올바른 판정을 받는 점도 올림픽 대비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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