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8 09:33 / 기사수정 2009.03.28 09:33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아(19, 고려대)는 진정한 '피겨 여왕'이었다. 한국 시각으로 28일 오전,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2008~2009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연아는 TES(기술구성요소) 43.40, PCS(프로그램구성요소) 32.72를 합산한 76.12점의 점수를 받아 쇼트프로그램에서만 세 번째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제는 '록산느의 탱고'와 함께 전설적인 쇼트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는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에 맞춰서 연기를 펼쳤다. 김연아는 자신의 전매특허 점프이자 세계 최고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인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을 완변하게 뛰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높이와 비거리가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 김연아의 점프는 다음 과제인 트리플 러츠에서도 이어졌다. 탄력적인 러츠를 수행한 김연아는 우아한 스파이럴과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스파이럴이 끝난 다음에 바로 이어진 더블 악셀마저 깔끔하게 랜딩한 김연아는 '죽음의 무도'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현란한 스텝을 격정적으로 연기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고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수행된 스텝과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으로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은 막을 내렸다. '죽음의 무도'가 끝나자 스테이플스 센터를 가득메운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이 날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 중, 가장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김연아가 기록한 점수는 76.12. 지난 달 초에 있었던 4대륙 선수권에서 세운 세계신기록인 72.24를 무려 3.88이나 초과하는 엄청난 점수를 받았다. 한편, 2위에는 67.90의 점수를 받은 조애니 로셰트(22, 캐나다)가 차지했고 아사다 마오는 66.06의 점수로 3위에 올랐다.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러츠 부분에서 어설픈 더블 플러츠를 수행했지만 '어텐션(!로 표기, 점프의 애매 모호함)을 받았다.
김연아는 스케이팅 스킬에서 무려 8점대를 받는 유일한 선수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도 트리플 플립 점프에 어텐션 판정이 붙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었다.
점프의 정확성과 높은 비거리, 여기에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피겨 기술과 표현력을 모두 지닌 김연아는 LA에서도 자신이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임을 여실히 증명시켰다. 한편, '국내 피겨 챔피언'인 김나영(19, 인하대)은 51.50의 점수로 시즌 베스트를 기록했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한국 시각으로 29일 오전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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