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7 15:29 / 기사수정 2009.03.27 15:29
[엑스포츠뉴스/인천UTD기자단] 지난 24일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 소속 유소년 선수들에게 반가운 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 축구계의 이론가로 널리 알려진 현 KBS 축구 해설가 이용수 교수로 이날 '축구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였다.
대건고 이냐시오홀에서 진행된 특강에는 유소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학무모 등 100여 명이 모였고, 본 특강은 인천 유소년 총감독인 김시석 감독이 권유하여 유소년들에게 좋은 취지,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준비하게 되었다고 이교수는 밝혔다.
이날 진행된 특강의 주요 내용은 '축구선수가 지녀야 할 자질', '우수선수의 조건', '우수선수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골자였다. 물론 12세 이하 어린 선수들이 듣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그들과 함께 한 부모님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로 다가왔다.
축구선수가 지녀야 할 자질
이교수는 축구선수가 지녀야 할 최우선 자질로 체력을 제시한 후 한창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에게 꾸준한 훈련으로 자신의 포지션에 맞는 체력을 키워 나아가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체력은 한순간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위해 강인한 정신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하였으며, 경기 중에 요구되는 높은 강도의 동작들에 대한 집중을 위해서 정신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국내 선수들이 선수 간 경미한 몸싸움에서 크게 소리를 지르며 쓰러지는데 이런 행위는 정신력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선수로서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자질을 강조한 이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우수선수가 될 수 있는 조건으로 감독과 코치의 지도, 전문가의 조언, 책이나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전문지식 습득을 하는 ①'받아들이는 선수', 경기장 내에서 순간순간 변하는 상황에 창조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②'생각하는 선수', 끊임없는 훈련으로 몸에 익힌 전술이나 기술을 표현하는 ③'실행하는 선수'라는 세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박지성 선수의 활동을 예로 들면서 그가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러한 세 가지 조건을 갖춘 선수임을 꾸준히 보여주고, 성실히 노력해 왔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우수선수가 되기 위한 방법
우수선수의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 나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이교수가 밝힌 내용은 철저하고 완벽한 기본기 습득, 적절한 영양섭취, 적절한 휴식, 훈련, 팀 내 적극적 의사소통이었다.선수들의 기본기 차이는 곧 선수 개인의 경기력 차이를 불러오므로 착실히 기본기를 습득해야 하며, 영양소가 없고 칼로리만 있는 음식은 피하고 어떤 음식이든 잘 먹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실질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훈련 후 휴식' 과정으로 충분한 휴식이 없으면 선수 생체 리듬이 흐트러져 다음 단계로의 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하였으며, 모든 훈련에서는 집중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해야 운동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다고 하였다.
지도자와 선수, 선수와 선수의 의사소통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면서 잘못한 것에 대해 비난하기보다는 소통을 통하여 긍정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강조하였다. 이밖에 세계 최고의 팀이 갖춘 특징, 진정한 프로선수의 모습, 선수들의 성실함 등을 강연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끝맺었다.
▲ 이용수 교수(左)와 U-15 학부모 회장(右)
특강 후 이교수는 우수선수의 조건 세 가지는 운동만 해서는 이룰 수 없다면서 올해부터 시작되는 주말 리그제는 이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하였다.
또한, 이제야 비로소 인천이 전 학년 육성프로그램을 갖추었으며, 선수 육성시스템은 그때 잘하는 선수를 뽑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프로무대에서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로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인천은 바로 눈앞의 결과만 보지 말고 최소 6년 이상 장기적으로 내다보며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하는 역할과 책임 있는 의무를 가져줄 것을 당부하였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자리를 찾은 U-15 학부모회장은 특강 내용이 아주 좋았으며, 이런 기회가 더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고, 아이들이 이 시간을 통해 모든 훈련과정을 잘 이겨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명진영 U-18감독(左)과 고보연 U-18 선수(右)
명진영 감독(U-18)은 현장에서도 특강 내용을 어느 정도 전달하지만 부족함을 느꼈는데 PT를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해줘서 아이들한테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하였다. 또한, 선수들에게 성실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최우선 자질이라 여겨 선수들이 항상 성실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고 하였다.
또한, 고보연 선수(U-18 주장)는 해설로만 듣던 교수님의 전문적인 강의를 직접 들어 더 와 닿았으며 훈련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 빠르게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우수선수의 세 가지 조건에 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였다. 자신은 그 조건에 어느 정도 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많은 부분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그 내용을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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