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7 10:34 / 기사수정 2009.03.27 10:34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이라크와의 평가전과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둔 지난 23일 발표한 축구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네 명의 공격수가 발탁되었다.
최근 대표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정성훈, 박주영, 이근호가 다시 한 번 허정무 호의 부름을 받았고, 배기종은 생애 첫 태극 마크를 달게 되었다.
'K-리그 초반부터 골 폭풍' 정성훈
1979년생인 정성훈은 비교적 늦은 지난해 허정무 감독의 눈에 띄어 태극 마크를 달게 되었다. 지난해 10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무대를 밟은 정성훈은 그 후로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오르며 주전공격수로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아직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지 못한 상태.
울산을 거쳐 대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정성훈은 큰 키를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력과 발재간을 인정받아 부산으로 이적한 뒤 지난해 31경기에 출전해 8득점 4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전남과의 K-리그 2R에서 만회골과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2대2 무승부를 이끌어냈고, 강원과의 3R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컵 대회 포함 4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현재 정성훈의 골감각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조용하지만 무서운 상승세' 박주영
FC서울 소속이었던 박주영은 지난 시즌 중반 돌연 프랑스로 떠났다. 그리고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프랑스무대 데뷔전에서 멋진 데뷔골을 터뜨렸다. AS모나코의 히카르도 고메즈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은 그는 50여 일 만에 다시 2호 골을 터뜨리며 천천히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격수로서 득점력 빈곤은 벤치에서도 그냥 두고 볼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풀타임으로 경기에 주로 나섰던 박주영은 얼마 전 몇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비교적 이른 시간에 교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에 개의치 않았다. 지난 2일 생테티엔과의 경기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하더니 5일 뒤 니스전에서 1도움, 그리고 최근 낭시와의 리그 29R에서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의 상승세는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플러스요인이다.
'흔들리는 무적 신세' 이근호
지난 시즌 K-리그 내에서 개인상을 모조리 쓸어 담다시피 맹활약을 펼친 이근호는 현재 무적(無籍)상태. 지난해 대구와의 계약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어 유럽행을 모색했지만 연달아 고배를 마시며 현재는 J리그 행을 타진하고 있다. 이미 다른 선수들이 각자의 팀에서 경기감각을 익히고 있을 때 이근호는 개인훈련에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 입장에서는 쉽게 버릴 수 없는 이근호 카드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도 득점하며 2경기 걸러 한 골씩은 해주는 선수이다. 비록 지금 당장 경기감각이 떨어지더라도 소집훈련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허 감독의 '제1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애 첫 태극 마크' 배기종
2006시즌 대전 시티즌에서 연습생으로 프로에 입문한 배기종은 그해에 27경기에 출전해 7득점 3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듬해 수원으로 이적한 배기종은 간간이 경기에 나섰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2008시즌 후반기 차범근 감독에 의해 중용된 후 골감각을 되찾으면서 16경기에서 5득점 3도움을 올렸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하우젠 컵 결승전에서 상대선수를 앞에 두고 터뜨린 골에서 그의 기량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배기종은 이날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컵 대회 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시즌 막판까지 팀을 도와 정규리그 우승을 거두며 '더블'을 달성하는 데 앞장섰다. '연습생 신화' 배기종의 성장이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의 선택은?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골감각을 유지해온 정성훈은 현재 대표팀에서 유일한 타겟형 스트라이커로서 선발로 나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최종예선 2차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근호가 그의 파트너로 가장 유력하나 평가전을 통해 경기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허 감독은 다른 공격자원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성훈-박주영, 정성훈-배기종 투톱 역시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이 치열한 주전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과연 북한과의 최종예선 5차전에서 허정무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관심 있게 두고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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