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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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뭉친 한국, '팀' 이 되어 우뚝 서다!

기사입력 2009.03.25 13:20 / 기사수정 2009.03.25 13:20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팀플레이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야구팀

지난 24일 막을 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제1회 대회에서의 선전과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은 결과였다. 연일 흠잡을 데 없는 경기가 이어졌고,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객관적으로는 한없이 약해 보이던 전력

당초 한국의 전력은 약할 것이라 예상됐다. 투타의 핵심인 박찬호와 이승엽이 빠졌고,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불참했기 때문이었다. 올림픽보다는 수준이 높은 대회여서 젊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감독 선임에서부터 선수 선발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출발부터 삐걱거린 것이 사실이었다.

한편, 다른 나라들은 최고의 팀을 구성해 대회를 준비했다. 전원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팀도 있었고, 이웃 나라 일본도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가했다. 검증된 실력만을 놓고 본다면 해외파가 두 명뿐인 한국은 한참 뒤처졌다.

'팀'으로 똘똘 뭉친 그들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상대에 당당히 맞섰고, 오히려 그들을 능가했다. 그 배경에는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는 조직력과 정신력 등이 있었다.

객관적으로는 검증받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 그러나 그들이 뭉친 '팀'은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기 때문에 다른 팀의 선수라도 금세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한국 사회가 그렇듯이 프로야구에서도 학연이나 지연은 무시할 수 없다. 팀에 관계없이 부딪히는 선수들 대부분이 선후배 관계로 묶여있고, 프로 데뷔 전부터 알고 지낸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개개인의 기량 못지않게 선수단 전체의 정신적인 결속력은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

해외파 선수들이 태극 마크를 달면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한국 출신 선수들이 해외무대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미국과 일본의 수준이 높은 것은 물론이고,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어느 정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생김새가 다른 선수들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해외무대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서는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드러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속팀에서는 쉽게 손발을 맞출 수 없는 데 비해, 모국의 선수들과 함께하면 편한 느낌으로 경기에 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는 자부심과, 조국을 위해 싸운다는 애국심까지 더해진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준우승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요인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한국 야구를 깔보던 이치로마저 "한국은 조직력이 강하다"고 인정할 정도로 힘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사진 = 김태균 (C) WBC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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