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5 11:48 / 기사수정 2009.03.25 11:48
[엑스포츠뉴스=윤정주 기자] 하루 대부분을 서서 일하는 여성이라면 한번쯤 걱정했을 법한 질환이 있다. 바로 '방광염'이다.
서울 S모 백화점 의류 코너에서 일하는 주부 정모씨(42) 또한 최근 잦은 소변과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병원에서 진찰받은 결과 만성방광염으로 밝혀졌다. 하루종일 서있고,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화장실 가는 것조차 참았던 습관이 결국 문제였다.
이 같은 문제는 정씨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국가인권위원회와 민주노총이 전국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11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3.4%가 근육계통 질환을 겪었고 '방광염(신장질환)'으로 고통 받는 비율이 54%나 됐다. 정씨처럼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하루종일 서서 손님을 대하는 여성 근로자들은 방광염에 대한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최근 여성 근로자들에 대한 '기본권'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며 홈플러스나 롯데마트 등 대형업체들은 점포에 여직원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 비치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백화점들은 고객들의 '눈'과 백화점만의 '이미지'를 의식해 의자 비치를 꺼리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산업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277조에 따르면 '사업주는 지속적으로 서서 일하는 근로자가 작업 중 때때로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때에는 당해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를 비치해야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법으로도 정해진 의자 비치를 미루는 것은 앉아서 고객을 맞이하는 것은 불친절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
방광염을 오랫동안 연구 및 치료해온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방광염은 난치성 질환으로 간단한 치료로 쉽게 완치되기 힘든 질환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평생 환자에게 고통스런 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병원에 온 환자들의 자료를 종합해 본 결과 방광염을 오랫동안 앓은 여성들은 신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외출을 꺼리게 되고 심해지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까지 연결될 수 있다.
방광염이 지속되어 만성방광염으로 발전하게 되며 치료를 해도 쉽게 재발하는 상태에 이른다. 만성방광염에 걸리면 소변이 자주 마렵고 하복부에 심각한 통증을 겪게 되며 소변을 보더라도 시원치 않은 잔뇨감이 남는다. 한방에서는 방광염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과 뜸 요법을 꼽는다. 침과 뜸은 치료효과를 높이면서 기간은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훈증기에서 나오는 증기를 앉아서 쬐는 훈증치료법도 효과적인 방광염 치료법이다.
방광염은 치료와 더불어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먼저,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되는 습관을 고쳐야 하는데, 소변 후 요도의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휴지는 되도록 피하고 마른 거즈 등으로 물기만 제거하는 게 좋다. 소변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맥주, 포도주, 치즈, 인공감미료나 카페인이 많이 든 음식 또는 탄산음료, 초콜릿, 식초, 감귤류, 토마토 같은 산성 음식은 되도록 피한다. 또한, 복부 압박을 피하기 위해 긴 치마나 느슨한 속옷을 입는 게 좋다.
☞ 방광염 주요 증상
1.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힘들다.
2.허리나 하복부 또는 요도부위의 통증이 나타난다.
3.소변에 혈뇨나 농뇨가 섞여 나온다.
4.소변이 시원치 않으며 잔뇨감이 남는다.
정보제공-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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