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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어린이’ 윤석민, 세계에 우뚝서다

기사입력 2009.03.22 15:48 / 기사수정 2009.03.22 15:48

이종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6회 말, 베네수엘라의 강타자 바비 어브레이유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의 큰 덩치로 인해 타석은 꽉 찼고, 마운드를 노려보며 방망이를 움켜쥐었다. 공 3개가 들어왔고 2번의 연이은 헛스윙. 그것으로 끝이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WBC 준결승전에서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에 10-2 대승을 거두며 23일 미국과 일본의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이날 한국 선발로 나선 윤석민은 이번 대회 최고의 강타선이라 평가받는 베네수엘라 타선을 상대로 7회 1 아웃까지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베네수엘라는 홈런(12개)과 팀타율(0.309), 안타(76개)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이번 WBC 4강 진출팀 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윤석민에게 산발 6안타로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치며 무시무시한 명성을 무색게 했다.

윤석민은 7회 1 아웃까지 25명의 베네수엘라 타자들을 맞아 96개의 공을 던지며 단 2실점만을 허용, 자신의 임무를 200퍼센트 완수했다. 타자 한 명당 4개 이하의 공으로 승부하는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특히 6회 말에 엄청난 덩치의 강타자 바비 어브레이유(뉴욕 양키스)를 삼구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어브레이유는 작년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이날 경기에서 윤석민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 상대 타자들과의 볼 카운트 싸움에서 앞서 나갔다. 25명의 타자를 맞아 70%에 가까운 17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한편 이날 윤석민이 기록한 4개의 탈삼진의 초구는 전부 스트라이크였다.

반면, 볼넷은 단 한 개만을 허용하며 무려 8개의 볼넷을 허용한 베네수엘라와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높고, 볼넷은 적다는 점은 베네수엘라 강타선을 상대로 도망가지 않는 과감한 승부를 했다는 증거다. 윤석민의 기대 이상의 호투로 인해 한국의 필승 계투진은 가벼운 마음으로 등판해, 적당히 몸을 풀 수 있었다.

박찬호 이후로 한국 야구 대표팀에 부재하던 우완 에이스. 윤석민은 이날 경기를 통해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박찬호를 잇는 차세대 우완 에이스로서 대표팀에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사진 = 윤석민 (C) WBC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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