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2009 K-리그 3R 프리뷰 - 울산 현대 호랑이 VS 전북 현대 모터스
만년 우승후보 울산도 이제 옛말이 되었는가? 울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김정남 감독의 독주시대가 마감하며 새 수장에 오른 울산의 새 사령탑 김호곤. 아테네 신화를 울산에 이식하겠다던 그인데, 초반 행보가 영 말이 아니다. 현재 3경기 1무 2패다. 작년 18번의 홈경기에서 단 1패만을 허용했던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리던 문수 구장의 신화도 산산조각났다. 나고야에 융단폭격을 허용하며 홈에서 3-1로 무너진 것이다. 김정남 감독이 수비축구를 지향했다 한들 쉽게 지지 않았던 기억과 너무 대조된다. 확실한 팀컬로 조차도 없는 김호곤 사단이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기한 듯한 그의 뉘앙스 들은 팬들을 자극하고 있는데, 주전을 과감히 빼고 나섰던 호주 원정. 결국, 홈 개막전에 철저한 포커스를 맞췄단 뜻인데,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김호곤 감독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것이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이제 최강희 감독만의 축구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2경기 1승 1무. 현재 리그 2위로 출발이 산뜻하다. 전력과 경기력은 더욱더 좋아졌다. 하지만, 전북은 울산에는 힘을 쓰지 못했다. 작년 5번의 대결에서 단 한 번 이겼을 뿐이다.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고 펼친 준플레이오프에서 울산에 무너진 기억은 너무나도 아쉬운 순간 중 하나이다. 전북은 이번만큼은 울산에 본때를 보일 각오다. 일단 분위기가 극과 극인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전북은 비장한 각오로 울산 원정에 나선다.
반드시 이겨야 할 울산과 복수해야 할 전북의 대결, 절실함은 두 구단 마찬가지다. 이 경기는 오는 22일 오후 3시 울산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브라질 에이스 충돌!
알미르 K-리그 통산 54경기 14골 8도움이다. 올 시즌 아직까지는 공격포인트가 없다. 김정남 감독이 선호한 용병인데, 김호곤 체제에서 등번호 7번을 받고 계속해서 신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전북전에서 1골의 기록이 있기도 한 알미르는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울산 공격의 에이스라 할 수 있겠다. 현재 팀은 3경기에서 1골을 넣는 극도의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에 알미르가 이 부분은 확실히 해결해 줘야 한다.
이에 맞서는 K-리그의 블루칩용병 에닝요. 대구에서 2시즌 간 55경기 21골 16도움이라는 폭발적인 활약에 힘입어 전북 저지를 입게 되었다. 지난 대구전에서는 친정을 울리는 어시스트를 잡아내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이제 1도움만 더 올리면 영광의 20-20 클럽도 가입하게 된다. 이동국의 퇴장으로 공격수의 임무를 부여받을 수 있는 에닝요다. 단, 최강희 감독이 말한 팀플레이를 안 하고 개인적 플레이를 한다는 지적은 뼈있는 말이다.
▶ 수비형 미드필더 신-구 대결!
울산의 젊은 수비형 미드필더 오장은, 그리고 전북의 노련한 수비형 미드필더 진경선이 만났다. 오장은의 센스와 진경선의 활동량의 대결이기에 기대를 모으는 맞대결이다.
울산이 현재 부진에 치를 떨고 있지만, 오장은-슬라브코의 허리라인은 괜찮다는 평가다. 오장은은 수비에서, 슬라브코는 공격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뽐낸 것이다. 실제로 나고야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반은 1-0으로 앞서다가 후반 오장은이 빠지면서 내리 3골을 내줬던 것과 무관치 않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공격센스까지 탑재된 오장은이 있기에 울산은 든든하다.
이에 맞서는 진경선. 외모처럼 투박하고 거칠고 넓은 활동량, K-리그의 숨은 인재다. 이적 후 2경기 연속 풀타임출장을 하며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 시즌 전북은 에닝요와 루이스의 날카로운 공격날개를 구축했기에 대구시절보다 공격에 가담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어 흡족한 전북이다.
성향이 다른 두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원 신-구 대결을 관심 있게 지켜보자!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한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