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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고등래퍼'가 가야할 곳"…김하온X이병재 '바코드'가 설명했다

기사입력 2018.03.31 17:41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힙합 그리고 서바이벌. 많은 이들이 식상함에 고개를 저었다. 10대들의 대결이라는 포맷에는 '왜 굳이?'라는 의문마저 던졌다. 그러나 시즌2에 등장한 김하온과 이병재의 '바코드'는, '고등래퍼'가 가는 곳을 완벽히 설명하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지난 30일 방송된 Mnet '고등래퍼2'에서는 세미파이널 진출자를 가리는 '멘토 컬래버 배틀'이 펼쳐졌다.

'대세' 프로듀싱팀 그루비룸의 음악에 래핑을 펼친 김하온과 이병재. 두 사람의 기이한 인연은 첫 회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눈을 가린 앞머리로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풍겼던 이병재에게 다가온 김하온은 누구든 밝게 만들어 줄 것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김하온은 대답 없는 이병재에게 끊임 없이 질문을 하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그 장면에서부터 시작했다. 끝도 없이 늪으로 빠지는 이병재와 늪이라고는 모를 것 같은 김하온. 두 사람은 각자의 래핑에서 특색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듀오로서의 케미스트리도 함께 터트렸다.

그리고 대망의 '바코드' 듀엣 무대.

김하온 - '행복이란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어디에나 있구나. 우린 앞만 보고 살도록 배웠으니까 주위에 남아있던 행복을 놓쳐 빛나지 못하는 거야.'


이병재 - '네까짓 게 뭘 알아. 행복은 됐어. 내 track update되는 건 불행이 다 했어. 잠깐 반짝하고 말 거야 like 바코드 빛같이. 우리도 마찬가지.'

김하온과 이병재는 밝은 빛의 천재와 어두운 그림자의 천재가 대화하는 듯한 신선한 래핑을 선사했다. 특히 두 사람이 쓴 가사 안에는 10대는 물론 어른들도 공감할 '삶' 그리고 '행복'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이병재가 행복과 삶을 부정하면, 김하온이 그 말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주고 믿음을 준다.

'깊은 늪에 빠져 있는 게 훨씬 자연스러워 난'이라고 이병재가 말하면 김하온이 '난 늪에 빠진 기분이 어떤진 모르겠으나 넌 갈 수 있어 지평선 너머의 미지의 곳으로'라고 다독여준다.

'삑 그리고 다음'이라는 같은 래핑 뒤에 '영수증은 버려줘 마지막 존심을 위해', '영수증은 챙겨둬 우리 추억을 위해'라고 같은 상황에 다른 방향을 보이는 것도 '바코드'의 심오한 특색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어두운 '바코드' 검은 줄에 있던 이병재가 김하온의 빛에 빨려들어가듯 '영수증은 챙겨둬 우리의 추억을 위해'라고 함께 외치며 엔딩을 맞아 마지막까지 완벽한 끝을 맺었다.

두 사람의 무대는 단순한 레전드 무대일 뿐 아니라 '고등래퍼'가 가야할 곳을 설명했다. 10대들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랩으로 전함과 동시에 남녀노소를 공감시키고 울릴만한 삶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밝은 빛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담아내며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것.

'바코드'는 이같은 감동을 바탕 삼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물론 국내최대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4개 차트 실시간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많은 누리꾼은 "디스가 아닌 이런 힙합이 존경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김하온과 이병재는 첫 회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며 매회 레전드를 경신하고 있다. 프로그램 단 6회 만에 '고등래퍼'가 가야할 방향을 무대로서 제대로 짚은 두 사람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Mnet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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