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82세를 맞은 현미의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현미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미 8군에서 칼춤을 추던 무용수에서 국민 가수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은 삶을 살아온 현미. '밤안개', '보고싶은 얼굴' 등을 남긴 현미지만 현재 그는 친척에게 사기를 당하고 월세 살이를 하고 있었다.
현미의 생활고는 1500만원 가량의 건강 보험료를 장기 체납하며 알려졌다. 그는 "아들 고니가 46세에 가수 데뷔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6억 정도를 캐피탈에서 대출 받았더니 이자가 한 달에 500만원 나오더라. 살던 집을 팔면 12억 정도가 나오길래 돈을 갚고 남은 돈으로 30편 짜리 집으로 이사가려고 했다. 그래서 친척에게 이를 맡겼더니, 돈을 다 들고 미국으로 날랐다"고 그 경위를 설명했다.
또 현미는 작곡가 故 이봉조와의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현미의 히트곡 대부분을 작곡한 이봉조는 유부남인 사실을 숨기고 현미에게 접근했다. 현미는 임신 8개월에 이같은 사실을 알아 유산할 수도 없었다고.
이후 이봉조는 이혼을 했다고 현미를 찾아왔지만, 이마저도 거짓 서류였다는 걸 현미는 나중에야 알게 됐다. 현재 이봉조는 본부인과 합장되어 있다. 현미는 "나는 20년을 행복하게 살았지만 본부인은 얼마나 외로웠겠나. 영혼이나마 두분이서 평안하셨으면 좋겠다"고 합장을 결정한 이유를 말했다.
이후 현미는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부른 동료 한명숙을 찾아갔다. 현미와 같이 전성기를 누렸지만 현재는 투병 생활중인 한명숙을 보며 현미는 "정말 화려했던 친구가 이렇게 살고 있는데 내 삶이 벅차서 도울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며 눈물을 흘렸다.
82번째 생일을 맞이한 현미는 고향 이북이 보이는 임진각에서 두 동생들을 그리워했다. 쓸쓸한 생일이 되려던 참에 양아들이 현미에게 전화했다. 양아들은 팬들과 함게 현미의 생일 잔치를 준비했다.
우여곡절 많은 삶이었지만 현미는 "나는 복이 많다. 외롭게 살던 참에 이봉조를 만나서 뜨겁게 사랑하고, 두 아들을 낳고, 지금도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최고다"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현미는 "열심히 살았고, 그러던 중 수렁에 빠졌지만 그게 건강의 수렁은 아니다. 아무쪼록 올해 61주년 쇼를 기가 막히게 보여주는 게 내 소망이다"이라며 다시 한 번 희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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