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7 14:30 / 기사수정 2009.03.17 14:30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꼬여도 너무 꼬인다'
최근 8경기째 승리가 없는 스페인 라 리가의 발렌시아가 경기 내·외적으로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 부진을 겪으면서도 듣지 못했을 많은 말 또한 흘러나오고 있고, 부상자들 역시 속출하면서 다음 리그 경기에 많은 선수가 결장할 것으로 보여 발렌시아의 부진이 계속 될 전망이다.
안팎으로 어지러운 발렌시아
지난 몇 달간 발렌시아의 대한 악의적인 루머들이 많이 흘러나오고 있다. 예전부터 말이 많았던 부지 판매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클럽의 재정위기에 관한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재정위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오자 선수들의 주급 미지급에 관한 문제가 대두됐으며 며칠 전에는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가 다비드 비야 영입과 관련 엄청난 금액의 협상을 이끌어 냈다는 말까지 나왔다. 다비드 비야 뿐 아니라 다비드 실바, 라울 알비올 등 현재 발렌시아를 이끌고 있는 선수들의 이적 루머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 외적으로 시끄러운 상황과 겹쳐 최근 발렌시아는 오랫동안 부진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라 리가 21라운드 알메리아와의 홈경기에서 3-2 승리 이후 8경기 동안 승리의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8경기에서 발렌시아는 5무 3패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1월 순위에 비해 4계단이나 하락해 27라운드 현재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와중에 있었던 디나모 키예프와의 UEFA컵 32강에서도 종합전적 2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원정 골 우선 원칙에 의해 탈락하는 아픔까지 맛봐야 했다.
라 리가 26라운드에서는 당시 최하위였던 누만시아에 역전패당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되는 등 경기 내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들어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특성상 발렌시아의 수비라인이 많이 올라와 있다는 점을 상대팀들이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발렌시아의 중앙 수비진이 고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발렌시아의 오랜 전술이었던 '선수비 후역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발렌시아에는 비센테 로드리게스, 다비드 실바, 후안 마누엘 마타 등 역습에 용이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에메리 감독의 전술적 변화를 기대해 볼 만하다.
06-07시즌 부상병동의 재림?
전술적인 문제는 발렌시아 선수들의 능력으로 보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하지만, 항상 클럽의 발목을 잡는 것은 부상이었다. 발렌시아는 이미 2006-07 최악의 부상병동 시즌을 겪은 봐 있어 발렌시아의 걱정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당시 발렌시아는 비야와 모리엔테스, 알벨다, 바라하, 마르체나, 델 오르노 등 전 포지션에 걸쳐 같은 시기에 부상이 겹쳐 1위를 달리던 팀의 모습을 잃어버리며 4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하는 아픔을 맛봤었다.
그때의 부상병동이 이번 시즌 다시금 나타나고 있다. 이미 다비드 비야가 부상으로 인해 2주간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고, 당초 이른 복귀가 가능하다고 여겨지던 호아킨마저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미구엘 역시 여전히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최근 경기 후 모리엔테스, 알벨다가 부상자 리스트에 올랐다.
특히 16일 있었던 팀 훈련에 위 선수들을 포함해 무려 9명의 선수가 불참하기도 했다. 레크레아티보 전에서 카를로스 마르체나가 퇴장을 당했기에 이번 주말에 있을 라싱 산탄데르 전에 결장하게 됨에 따라 부상자들의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9명의 주전 선수들이 빠져야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초반처럼 팀이 승승장구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하기엔 현재 발렌시아의 상황은 너무나도 좋지 않다. 최악의 상황에서 발렌시아가 어떻게 변화를 보이는지, 그 변화로 인해 예전의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C)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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