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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가이드①] #술버릇 #첫사랑 #10년 후…민서, 거침없는 셀프소개

기사입력 2018.03.27 13:00 / 기사수정 2018.03.27 11:26


팬덤을 키워 나가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가수들, 혹은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가수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입덕'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솔직함'과 '순수함'을 넘나드는 매력으로 상대방을 매료시킨다. 최근 만난 가수 민서의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좋아'를 통해 데뷔 전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쥔 실력파 신예 민서를 만나 틀에 박힌 인터뷰가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음악을 사랑하고, 자신에 대해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 민서. 술버릇부터 이상형까지 서슴없이 공개한 민서의 '셀프 프로필' 속으로 들어가보자.

Q.롤모델이 '연로 가수 선생님들'이다.

"'롤모델이 누구다'라고 딱 정확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도 오래 음악을 하고 싶기 때문에 그렇게 적었다. 연세가 있으심에도 무대 하시는 걸 보면 멋있다고 생각한다."

Q. 많이 바빠서 '여가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


"사실 그 전에는 많았는데 지금만 없다. 평생 놀고 먹고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 같다. 특별한 것 말고 조용하고 좋은 곳에 가서 하루종일 책을 쌓아놓고 읽고 싶고,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

Q. 다리를 언제 주로 떠는건가.

"툭 하면 나온다. 가만히 앉아있거나 아무것도 안 할 때 그런다. 멍 때리고 있을 때나 음악 틀어놓고 가만히 앉아있다보면 떨고 있다. 귀도 자주 만진다. 목걸이나 반지를 차면 그것도 엄청 만진다."

Q. '해산물'을 싫어하나. 참 맛있는데 안타깝다.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것은 아닌데 맛을 못 느끼겠다. 사람들이 '인생의 재밌는 것 반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난 그 외 재밌는 것들이 많다. 해산물의 비린내가 싫다. 굴은 생긴것만 봐도 끔찍하다."

Q. 입덕포인트가 '큰 키'와 '어깨'다.

"고등학교 때는 키가 크고 어깨가 큰 것이 콤플렉스였다. 남자 아이들이 '나랑 어깨 대보자'고 하고 그랬다.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았었다. 성인이 되고 어깨가 커보이는 것이 싫어서 구부정하게 다녔다. 그런데 이제는 큰 키와 어깨를 가지고 싶어도 못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화보 촬영할 때 옷을 입는데 좋은 피지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다음부터 당당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사람들이 어깨 넓다고 이야기하면 속으로 상처받는데 겉으로는 좋다고 말하고 있다. 키가 큰 건 만족스럽다. 이제 옷에 관심을 가지니까 키 큰 것이 좋다는 걸 깨닫고 있다."

Q. 이상형이 '나무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

"사람을 보면 갈색과 초록색이 무성할 것 같은 사람이 있다. 난 그런 사람을 볼 수 있다. 나무같은 사람을 보면 안정감이 느껴진다. 내 안에서 평화가 일어나는 느낌이다. 나무같은 사람이 내 옆에 있어줌으로써 나도 같은 평화를 느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좋다. 불같은 사람과 있으면 나도 불같아지고, 물같은 사람과 있으면 나도 첨벙첨벙 하는 느낌이 있는데 자연같은 평안한 사람을 주는 사람이 좋다. 겉으로 화려하지 않고 남들 눈에 띄지 않아도 같이 있으면 편한 매력이 좋다."

Q. 10년 후 '엄마'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결혼을 빨리 생각하고 있다. 자식과 나이 차이가 많이 안 났으면 좋겠다. 같이 놀러가고 대화하고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은 로망이 있다. 내가 33살 쯤에는 꼭 결혼해서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젊을 때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좋다고 하더라. 아이를 정말 좋아한다. 어렸을 때는 정말 막연하게 5명 낳고 싶다고 생각했다. 요즘 보는 웹툰이 있다. '아기 낳는 만화'라는 것이 있다. 여자가 임신 했을 때부터 아이를 낳기까지의 정말 사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놨다. 예전에는 이것저것 조심하고 그러면 아이를 낳는게 쉬울 것 같았는데 정말 디테일하게 몇주차부터 이렇게 해야 하고,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이런 내용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보면서 아이 낳는게 어려운 일이구나 깨닫게 됐다. 다시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다."

Q. '엄마'가 되면 육아에 집중할 수도 있겠다.

"음악은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지만 내 생각에는 아이가 생기면 아이한테 집중할 것 같고, 아이가 자립할 수 있을 때쯤부터 내 인생을 살고 싶은 마음이다. 음악은 내 인생을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한테 뽐내려고 하는게 아니니까 언제나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Q. '술버릇'이 흑역사다. 에피소드가 있는 건가.

"술을 좋아했는데 최근에 안 먹고 있다. 술버릇은 운다. 술 먹고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가 엉엉 운다. '화장실 갔다 올게' 하고 화장실 가서 울고 있다더라. 칸에서 안 나오는데 울음소리가 들린다더라. 그런데 나는 기억이 안 난다. 하하."

Q. 누구에게 위로 받았을 때 큰 힘이 됐나.

"최근에 박재정 오빠가 위로를 해줬는데 기억에 나는다. 내가 첫 라디오를 할 때 오빠가 같은 방송국에 있었다. 그때 내가 너무 떨려서 노래를 잘 못 불렀다. 손이 떨리는게 보일 정도로 떨었다. 집에 갈 때 망쳤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오빠가 매니저를 통해 들었나보다. '잘 될거야'라고 문자를 보내줬는데 정말 고마웠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Q. 별명은 누가 지어준 것인가.

"부모님이 불러주시는 애칭이다. 늘 '만서'라고 부르신다. 아예 이름 자체를 '만서'라 지을 걸 그랬다고 하실 정도다."

Q. '첫사랑'이 언제인지 모른다는 말인가.

"내 일기장에 '사랑이 뭘까'라는 말이 많다. 가족간의 사랑과 굉장히 다른 것인데 지나고 보니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 것 같지는 않고 적당히 좋아했던 것 같은데 그게 첫사랑인가 호감만 가졌던 건가 그런 기준을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이별 따위는 없다. 난 사람을 만날 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멀티를 잘 못해서 일과 사랑도 그냥 한쪽에 올인하는 편인다. 다 퍼주면서 만나다보니 이별 전까지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해보려고 노력하다 이별하면 뒤도 안 돌아본다. 그립다는 생각 안 든다."

Q. 민서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

"막연하게 꿈꾸고 있는 행복은 백발 노인이 돼서 노르웨이 같은 곳 해변에서 백발 할아버지랑 같이 손잡고 맥주 한 잔 마시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되려고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이다."

Q. 정승환, 곽진언, 딘과는 인연이 있나.

"정승환은 최근 라디오에서 처음 만났다. 주위에 연결된 것은 많았는데 한번도 못 봤었다가 이번에 만났을 때 이야기를 몇 번 나눴다. 얼마 전 방송국에서 또 만났는데 평양냉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같이 한 번 먹으러 가기로 했다. 곽진언과 딘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팬이다."

Q. 윤종신을 '좋은 인생 선생님'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만나면 음악 이야기도 하지만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한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게 정말 좋다. 새로운 걸 알게 되고 그런 것이 재밌다. '음악' 선생님이라기 보다 '인생' 선생님 같은 느낌이다."

([입덕가이드②]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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