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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부 구단의 충돌, 첼시 vs 맨 시티

기사입력 2009.03.14 19:47 / 기사수정 2009.03.14 19:47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3월 15일 22시 30분(한국시각) 첼시의 홈 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갑부 구단주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 첼시와 맨 시티가 충돌한다.

첼시는 스콜라리 감독을 경질하고 안착시킨 히딩크 감독이 또 한번의 '매직'을 선보이며 침체에 빠진 팀 분위기를 완전히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고, 마크 휴즈 감독이 이끄는 맨 시티는 한때 강등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리그 8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 유로파 리그 출전까지 넘보고 있다. '제2의 첼시'를 꿈꾸는 맨 시티로서는 선배격인 첼시와 맞붙는 것을 굉장히 고대하게 될 텐데,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히딩크와 함께라면 우린 무서울 것이 없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이래 첼시는 다시 무서운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EPL 26R 애스턴 빌라전에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이래 히딩크 감독의 첼시는 과거 폭넓은 활동량으로 경기를 지배하던 팀의 면모를 다시 찾아가는 듯하다. 또한, 공존할 수 없다고 평가되던 드록바와 아넬카 투톱을 실현하고 있다는 것 또한 첼시에 큰 힘이 된다.

또한 선수단의 정신력을 완전히 탈바꿈한 것 또한 히딩크 감독의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 2차전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역습을 성공시켜 2-2무승부를 이끌어낸 장면은 선수단이 승리를 향한 의지를 경기 내내 불태우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장면이었다. 이만하면 히딩크 감독이 올 여름 이후 첼시를 떠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첼시가 그를 붙잡으려 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 만하다.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앙의 복귀는 첼시에 큰 힘을 준다. 중원에서 괴물같은 활동량으로 상대 선수들을 압박하는 그의 존재는 압박을 중시하는 히딩크 감독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에겐 지금 '역전 우승'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비록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선수단에게 명확한 비전으로 다가와 경기력 상승에 일조하고 있는 만큼 현 상승세가 쉽게 깨지진 않을 전망이다.

마크 휴즈와 함께 유로파 리그를 향하여

올 시즌 브라질의 슈퍼스타 호비뉴를 영입하며 앞으로도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겠다며 야심차게 '제2의 첼시'를 천명한 맨 시티는 한때 리그 18위에 머물면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블랙번에서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영위한 마크 휴즈가 부임한 이래 조직력을 다잡으며 8위에 올라 있는 그들은 이제 내심 다음 시즌 유럽무대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최근 맨 시티의 상승세는 단연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골키퍼 쉐이 기븐의 활약이 돋보인다. 전 소속팀인 뉴캐슬에서 수많은 선방쇼를 펼친 그는 맨 시티로 소속팀을 옮긴 이후에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맨 시티의 최대 약점인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웨인 브릿지와 크레익 벨라미, 니겔 데 용과 같은 선수들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맨 시티의 상승세를 이끈 바 있다.

다만, 맨 시티에 최대 약점으로 다가오는 것은 원정 경기만 가면 모래알처럼 무너지는 조직력이다. 맨 시티는 올 시즌 원정경기에서 1승 5무 8패의 매우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마카 리차즈가 센터백에서 예상 외의 부진을 보이면서 리차드 던의 파트너를 찾지 못한 점이 원인인데, 네둠 오누하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긴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이미 마크 휴즈 감독이 강등권을 탈출한 만큼 UEFA컵 우승에 집중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만큼 19일 올보로그와의 UEFA컵 2차전을 앞두고 있는 맨 시티가 첼시전에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킬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홈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청신호를 킨 만큼, 첼시전에 대한 승리 의지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원조 갑부구단과 신흥 갑부구단의 충돌, 첼시와 맨 시티의 경기는 15일 22시 30분(한국시각)에 열린다.

[사진 = UEFA컵 우승을 천명한 마크 휴즈 감독 (C) 맨 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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