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황금빛 내인생'의 큰 이야기는 주인공 서지안(신혜선 분)의 '내 인생 찾기'와 그의 아버지 서태수(천호진)의 부성애로 흘러갔다. 특히 천호진은 이번 연기로 2017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태수 가정의 막내아들 서지호를 연기한 신현수가 천호진과 함께 연기를 한 소감을 밝혔다.
"천호진 아버지가 과묵한 편이라고 들었었어요. 그런데 '황금빛 내인생' 촬영 현장에서는 많이 웃으시고, 장난도 많이 치셨죠. 종방연때도 스태프 한 명, 한 명한테 술을 따라주며 인사할 정도였어요. 저도 막내아들이라고 많이 챙김받았죠. 지호가 극중에서 와플 장사하다가 망한적이 있잖아요. 그게 방송된 뒤에 천호진 아버지가 '너 이놈의** 왜 체인하다가 망해가지고, 돈은 또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하고 촬영 전에 장난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돈 남는거 있으면 땡겨주세요 아버지'하고 받아치고 그랬어요. 진짜 아버지 같아요."
그런 천호진, 아니 서태수 아버지에게 막내아들 지호는 "어쩐지 알아서 잘 할 것 같은 아들"이었다. 그래서 유산 중에 가장 적은 천만원만 줬는데. 신현수는 "전혀 아쉽지 않았다. 믿음이 가서 그런거 아닌가. 천 만원보다 그 말이 더 값지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장면에 얽힌 비화도 전했다.
"원래 천호진 아버지가 내레이션 장면을 녹음하실 때 한 번에 하시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그 장면을 녹음하실 때는 엄청 우셔서 한 번에 못가셨다고 들었어요. 하필 제가 세트 촬영이 없을 때라 그 장면을 목격하진 못했는데, 그 비화를 듣고 난 다음에 방송으로 아버지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슬프더라구요. 천호진 선생님은 완벽하게 서태수였고, 아버지였어요."
이렇게 완벽하게 아버지였던 천호진이었기에, 신현수도 극중 상황에 몰입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극중 서태수가 상상암, 그리고 진짜 암으로 죽기까지의 감정이 그에게는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상상암이 논란이긴 했지만, 지호였던 저에게는 상상암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아버지가 아프다는 말을 들었을 땐 너무 힘들고 아팠거든요. 그래서 이젠 좀 행복한 연기를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아버지가 아프실 때도 지호는 사업도 준비하고, 서현이와 관계도 있고 새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그 쪽에 집중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러다 아버지가 암 확진을 받은 뒤에는 연기 이상의 감정이 와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연기를 해야지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너무 아프고 힘드니까 그냥 그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죠. 스케줄 상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아버지랑 만나는 신을 찍었어야 했는데, 아버지가 눈치를 채시고 더 의연하게 아무렇지 않게 장난치시는데 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신현수를 포함한 배우들에게는 힘든 촬영이었겠지만, 서태수의 아픔과 죽음으로 '부성애'가 극대화되어 전달됐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공감하며 '황금빛 내 인생'을 시청했고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45.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사실 출연 작품 중에 이렇게 높은 시청률은 처음이에요. 요 근래 가장 높은 시청률이라고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처음 40% 넘었을 때는 '우와!'하고 놀랐었는데 그 이후로는 시청률에 대한건 체감하지 못했어요. 뒷부분 이야기가 많이 무거워지기도 했고 아버지가 아픈 상황이라 거기에 감정을 쏟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또 모르겠어요. 50%가 넘었으면 새로운 감정이 들었을 수도. 하하."
이제 지호를 서서히 떠나보내고 있다는 신현수. 그가 생각하는 지호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조금씩 미래를 그려가던 그는 "백종원"이라는 의외의 인물을 내놓았다.
"빵집을 시작으로 다른 사업을 하지 않았을까요? 빵집에 머무르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지호의 최고 목표는 성공이니까 장기적으로는 이것 저것 했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하다보면 백종원 아저씨같은 분이 될 것 같아요. 해성같은 대기업을 차렸을 수도 있구요. 지호에 대한 걱정은 없어요. 뭘 하든 잘 될 친구 같거든요. 처음에 백화점을 때려치울때부터 느꼈어요. 얘는 크게 될 아이라고."
인터뷰 내내 긍정적인 미소를 잃지 않는 그에게 "지호같다"고 말하자, 신현수는 "지호를 연기하다 보니 많이 융화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원시원하고, 숨기는 것도 없고,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할 줄 아는 친구였잖아요. 저는 원래 평소에 제 의견을 잘 이야기를 잘 못하는 편이었는데, 이 친구를 연기하면서 저도 융화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밝아진 것도 많아요. 여러모로 지호를 하게 된 게 저한테는 좋은 인연이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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