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MBC '사람이 좋다'에서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밭은 배우 신성일의 투병기가 공개됐다. 아내 엄앵란은 신성일의 병원비를 전액 부담하고 있었다.
20일 방송된 '사람이 좋다'에서는 신성일과 막내딸 강수화, 또 엄앵란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현재 신성일은 5번의 항암치료와 25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전남 광주 인근의 한 요양병원에 머무르고 있다. 생존율이 20%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상태다.
이날 신성일은 자신이 암 선고를 받던 날, 엄앵란이 말없이 병원비를 부담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신성일은 "기천만원 나왔다. 아들보고 계산하겠다고 말했더니, 본인이 계산했다고 했다. 제가 입원하는 날 엄마가 카드를 줬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신성일은 "그래서 정초에 내가 오랜만에 전화를 해서 고맙다고 했다. 그랬더니 '웃기는 소리하네' 라고 하더라"고 당시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딸 강수화는 "엄마가 '내가 책임져야 할 큰 아들, 먹여 살려야 하고 죽을 때까지 신성일은 VVIP 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작은 방에 병원비도 없어서 돌아가는 거 못 본다. 왜냐하면 내 남편이니까 난 그걸 책임져야 한다'고 하셨다"며 엄앵란이 했던 이야기들을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돈 빌리러 다니면서 병원비 대고 자식들한테 손 벌리는 그런 배우는 싫다고 하시더라. 엄마가 '우리는 동지야.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고 말하셨었다"며 신성일의 병원비를 책임진 이유를 덧붙였다.
신성일과 엄앵란은 1964년 세기의 커플로 불리며 결혼에 골인했지만, 계속된 영화 제작 실패로 별거 아닌 별거를 시작하게 됐다. 대중이 다 아는 별거 부부가 된 이들은 평생의 동지로,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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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