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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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LG에 8:0에서 13:11로 대역전승!

기사입력 2005.05.27 08:02 / 기사수정 2005.05.27 08:02

서민석 기자
2000년 6월 2일 사직구장. LG가 8:0으로 롯데에 앞서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8회말 4점 9회말 마해영의 끝내기 3점 홈런등으로 5점을 뽑아 9:8로 거짓말 같이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 기적같은 드라마가 오늘 잠실에서 또다시 펼쳐졌다.

5월 26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8차전 경기에서 롯데는 16안타 3볼넷을 엮어 8:0에서 8:8으로 따라갔다. 11:9로 뒤진 9회초, 손인호의 동점 2타점 2루타와 최준석의 역전 투런으로 13:11로 뒤집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LG에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말 그대로 '잠실대첩'이었다.


초반부터 멀찌감치 달아나는 LG

1회 말 1사 1-3루에서 박용택의 19경기 연속 안타 겸 8경기 연속타점의 1타점 우전안타로 1:0으로 앞선 LG는 클리어의 땅볼 때 박병호가 홈인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롯데가 2회초 1사 2-3루에서 추격에 실패하자 곧이은 2회말에는 1사 3루에서 한규식의 1타점 우전안타로 3:0으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0으론 안심할 수 없었는지 3회말 공격에선 1사 1-2루에서 선발 장원준을 구원등판한 이정훈을 상대로 6번 대타 이성열의 우측 싹쓸이 3루타로 5:0으로 달아났고, 이후 안재만과 이병규의 안타로 2점을 더 달아나며 7:0으로 25일에 이어 이번 경기도 초반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5회 대반격을 시작하는 롯데

4회말 2사 1-2루에서 박기혁의 실책으로 8:0으로 달아난 LG와 8점을 뒤진 채 맞은 롯데의 5회초. 1사 3루에서 강민호의 중전안타로 8:1로 쫓아갈 때만 해도, 얼마 뒤 있을 대 폭풍을 예측할 수 없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박기혁의 2루타로 강민호가 홈인하며 8:2가 되었다. 정수근의 볼넷과 신명철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3번 라이온의 2타점 좌전안타로 8:4를 올렸다. 다음타자 이대호가 범타로 물러난 2사 1-3루에서 펠로우의 우익수 뒤 3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8:6이 되었고 다음타자 손인호 타석 때 폭투로 펠로우가 홈인하며 8:7 그리고 손인호가 우전안타를 만들고 7번 최준석의 좌중간 2루타로 손인호가 홈인하여 기어코 8:8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에서 또다시 힘을 내는 LG

8:8 원점으로 돌아간 경기. 5회말 LG가 또다시 달아나는데 성공한다. 바뀐투수 이정민이 9번 한규식이 3루수 이대호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1번 이병규의 사구와 2번 안상준의 번트로 만튼 1사 2-3루에서 3번 박병호의 잘맞은 타구를 중견수 정수근이 호수비로 걷어냈으나 3루주자 한규식이 홈인하며 8;8 균형을 깼다. 이후 2사 3루에서 이번엔 이정민의 폭투로 이병규가 홈인 10:8로 달아났다.

곧 이어진 6회말 공격에선 1사 후 요즘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6번 이성열이 2S 3B에서 이정민의 6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11:8로 달아났다.


롯데의 기적같은 드라마가 펼처진 9회

8회초 최준석과 박정준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박정준이 조인성의 견제구로 횡사하며 찬스에 찬물을 끼얹었으나 2사 2루에서 1번 대타 조효상이 바뀐투수 민경수에게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9:11으로 1점을 만회하고 운명의 9회말을 맞았다.

선두 3번 라이온이 삼진으로 물러난 1사 주자없는 상황. 4번 이대호가 우중간 안타와 펠로우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사 2-3루 마지막 찬스를 잡았고 타석엔 6번 손인호가 들어섰다.

침착하게 신윤호의 볼을 골라내던 손인호는 1S2B에서 4구 째에 2타점 중전안타로 주자 두명이 모두 홈인, 11:11 동점이 되었고 이후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은 신윤호의 145km짜리 2구째 직구를 우측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하며, 13;11로 믿을 수 없는 역전을 만들었다. 잠실 롯데를 응원하는 팬들과 응원단은 말그대로 광분의 도가니였다.

9회말 이왕기를 구원해 올라온 노장진은 안재만을 삼진, 조인성을 중견수 플라이, 한규식에겐 볼넷을 허용했으나 1번 박기남을 초구에 1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13:11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던 경기
 

3회 선발 장원준을 6번 정의윤 타석때 이정훈으로 교체하자 LG이순철 감독도 이성열을 대타로 낼만큼 기싸움이 치열했던 경기였다. 결국 한 시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달라진 롯데의 올 시즌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결국 LG는 오늘 구위가 좋던 선발 장문석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8:8 동점을 허용했고, 9회 믿었던 마무리 신윤호가 또다시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 오늘 경기보단 앞으로의 경기에서의 후유증이 걱정되는 경기였다.

반면 롯데입장에선 시즌 초 부진했던 손인호의 부활 그리고 최근 타격감이 안 좋던 최준석의 맹활약으로 대역전승을 이끌어내며 주말 한화와의 사직 3연전에서 원 - 투 펀치, 손민한 - 이용훈을 앞세워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타구장 소식>

광주 [기아 9-3 두산] 점차 힘을 내기 시작하는 기아의 완승

2회 임재철의 홈런과 용덕한의 적시타로 2점을 허용한 기아는 2회말 공격에서 마해영의 솔로홈런과 이용규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찬스에서 김상훈의 적시타로 2:2 균형을 이루었다.

하지만 3회 임재철의 희생타로 또 다시 2:3으로 뒤진 기아는 3회말에 구원 이원희를 상대로 이종범의 2루타와 장성호 - 홍세완이 연속볼넷을 골라 만든 무사만루에서 마해영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심재학의 적시타. 이용규의 병살로 4점을 달아나며 6:3으로 앞섰고 4회 터진 장성호의 쐐기 솔로포로 7:3으로 달아났다. 6회에 볼넷과 안타등으로 만든 2사 1-3루에서 마해영의 우측 2루타와 상대투수 폭투 2점을 더 추가 9: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항상 마운드가 문제이던 기아는 올시즌 마무리로 불안했던 신용운이 선발로 나와 6.1이닝 동안 6안타 3실점 승리투수가 되었고 두산은 김명제가 2이닝 2실점 이원희가 1아웃도 못잡고 4실점하는 등 투수들이 난조를 보였다.


문학 [삼성 10-7 SK] 홈런포 세 방을 앞세워 3연승

삼성 임창용과 SK 채병용이 맞붙은 문학경기에선 삼성이 박진만 - 박한이 - 심정수의 홈런을 앞세워 문학에서 3연승을 거두며 SK를 4연패 수렁에 밀어넣었다.

SK는 1회 김재현의 3점포로 3:0으로 기분좋게 앞서나갔으나 2회초 곧바로 삼성에 김한수의 적시타와 양준혁의 내야 땅볼로 2점을 허용하며 3:2로 쫓겼다. 

3회 김기태의 적시타로 4:2로 달아난 SK. 하지만 4회 진갑용의 안타와 양준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조동찬의 적시타로 3대 4로 추격했고, 박진만이 삼성 이적 첫 홈런을 역전 쓰리런 홈런으로 장식하면서 6대4로 앞서나갔다. 계속해서 박종호의 몸에 맞는 볼과 박한이의 투런포로 8대4로 달아났고 심정수가 연속타자 홈런으로  9대4로 달아났다.

그러나 삼성은 계속 불안한 임창용이 4회말 SK공격 때 볼넷과 안타를 내주면서 만루를 만들자 과감하게 구원 박성훈을 올렸지만 이진영 - 김재현에게 밀어내기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9대6까지 추격을 당했다.

SK는 6회 2사 2루에서 김재현의 안타로 9대7을 만들었으나 오승환 (3.2이닝 3안타 1실점 5삼진) - 권오준(1이닝 1안타 무실점)의 벽에 막히며 9:7로 패했다. SK는 이로써 4연패를 기록했다.


대전 [현대 9-4 한화] 켈러웨이의 1안타 호투를 앞세운 현대의 낙승

현대 켈러웨이와 한화 양훈이 선발로 맞붙은 대전 경기에서는 현대가 켈러웨이의 7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와 18안타 불방망이를 앞세워 한화를 9:4로 물리쳤다. 한화는 8회 터진 임수민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패배했다.

현대의 공격은 5회에 가장 빛났다. 서튼 - 송지만의 안타 후와 이숭용의 적시타로 3:0 이어 정성훈(1타점) - 강귀태(2타점) 적시타. 여기에 상대 2루수 실책을 틈타 득점에 성공하면서 점수를 7대0으로 벌렸다. 8회에는 강귀태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9: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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