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곤지암'이 새로운 체험형 공포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범식 감독과 배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이 참석했다.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다.
첫 연출작 '기담'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미장센을 선보였던 정범식감독은 '곤지암'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포 분위기 조성을 위한 인위적인 음악 없이 출연진들의 말과 행동, 배경을 따라가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공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실제 '곤지암'에 출연한 배우들은 샬롯 역의 문예원을 제외하고 모두 본명 그대로 등장한다.
정범식 감독은 영화에 함께 한 배우들을 소개하며 "배우 분들이 순수하게 느끼는 감정, 호흡으로 승부를 걸고 싶어서 이 배우들과 함께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 사람들도 호러 영화를 좋아하지 않나. 시장에 건강한 반향을 일으켰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말했다.
또 정범식 감독은 "비주얼과 사운드의 조합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말하면서 "외국 영화의 예를 보면,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해서 극중 인물들이 촬영하는 방식이 있다. 하지만 그것만을 답습하는 식으로 가면 영화가 변별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모한 도전이긴 했는데, 배우 분들에게 직접 카메라를 장착시키고 훈련을 해서 장면을 잡아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배우들이 99% 이상을 다 잡아냈다"고 덧붙였다.
정범식 감독이 언급한대로, '곤지암'에서는 소리에 있어서도 기존 호러 영화처럼 시끄럽게 때리는 소리들로 자극을 주는 것이 아닌, 실제 소리를 활용하며 최대한 음악을 배제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또 실제의 정신병원은 병실만 있는 구조이지만, 그로테스크함을 나타내기 위해서 집단치료실이나 원장실, 목욕실 등 허구의 공간들이 창조됐다.
박성훈은 "촬영과 연기에 집중하느라 제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을 잘 못했다. 철저히 관객 입장으로 봐서 혼이 빠져 있다"고 웃었다.
이어 박지현은 "다른 멤버들이 촬영한 부분에 대해서는 볼 수가 없었어서, 저도 궁금했다. 생각보다 정말 무섭고 굉장히 많은 노력들을 한 것 같아서 재미있게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오아연은 "제가 무서움을 많이 느끼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현장에서도 무섭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무서워 하다가도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돌아봤다.
"영화가 처음이었다"고 말한 유제윤은 "제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판단이 잘 안서서 어려움이 있었다. 촬영까지 해야 한다고 해서 어려웠지만, 연기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고 추억했다.
위하준은 "역할상 다른 배우 분들에 비해서 촬영을 후반부에만 잠깐 했다"면서 "배우 분들이 정말 많이 고생하겠구나 느꼈고, 그래서 아무래도 베이스캠프에서 모니터와 혼자 싸워야 돼서 그 부분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래서 잘 맞출 수 있었다"고 설명을 이었다.
정범식 감독은 최근 '곤지암'과 관련한 법적 분쟁에 대한 입장도 다시 한 번 밝혔다. 정범식 감독은 "영화이고 허구인 것인데,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게 진짜인 것처럼 들어가는 것이 영화에는 이익일 수 있지만 처음부터 아예 허구이고 특정한 인물이나 이런 것과는 상관없다고 해야 또 다른 잡음이나 어떤 피해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영화가 실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이유를 밝혔다.
또 "가처분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제작사가 법적인 검토 잘 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라 잡음 없이, 영화를 영화로 즐겨주실 수 있는 새로운 한국형 호러, 볼만한 영화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차 당부했다.
'곤지암'은 3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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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