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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에서 드러난 수원 수비의 문제점

기사입력 2009.03.07 23:00 / 기사수정 2009.03.07 23:00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모두가 불안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불안할 줄은 몰랐다. 수원 삼성이 개막전에서 보여준 수비라인에 대한 얘기다.

수원은 7일 오후 3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개막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수비라인에서 약점을 계속해서 드러내면서 포항에 3골을 헌납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수원의 수비라인은 한마디로 ‘열리지 않는 문’이었다. 2008년 수원은 시즌 초반 7경기 연속 무실점, 9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준 수비력을 자랑했다. 당시 수원 수비의 중심에는 ‘통곡의 벽’ 마토를 중심으로, 곽희주, 이정수 등 수준급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마토와 이정수가 일본 J-리그 무대로 적을 옮겼기 때문이다. 차범근 감독은 이들의 대안으로 브라질에서 알베스와 중국 대표수비수 리웨이펑을 전격 영입했다. 그렇지만, 마토와 이정수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이후 많은 우려 속에 수원의 K-리그 개막전이 치러졌다. 수원의 상대는 포항. 수원은 포항전에서 리웨이펑을 중심으로 최성환과 곽희주로 이루어진 스리백을 들고 포항에 맞섰다. 그러나 수원의 수비진은 계속해서 포항에 공격권을 헌납했고, 결국 3골을 내주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윙백과 중앙수비에서 나타난 문제점

수원은 수비 뒷공간을 너무 자주 내주면서 번번이 포항에 공격 찬스를 내줬다. 결국, 전반 6분 수원은 포항 김태수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선제골 장면에서 수원은 너무나도 쉽게 뒷공간을 허용했다. 골 상황을 살펴보면, 최효진은 오른쪽 사이드에서 전방으로 공을 연결했다. 이 상황에서 김태수가 수원 수비의 빈틈을 타 공이 떨어지는 쪽으로 들어갔고, 김태수는 발리슛으로 골을 연결 지으면서 쉽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당시 수원 패널티 박스에는 최성환과 리웨이펑이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공에 가장 근접한 위치에 서있던 최성환은 공을 따라가 차단하려고 했지만, 쉐도하고 있던 김태수보다 한 발짝 뒤에 있었고 결국 김태수의 슈팅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윙백으로 경기에 나선 김대의의 활약도 아쉽다. 크로스가 최효진의 발을 떠나기 직전 김태수는 김대의보다 다소 뒤에 서있었다. 그러나 공이 최효진의 발을 떠나면서 김태수는 재빨리 치고 들어갔고, 김대의는 쉐도하던 김태수를 놓치고 말았다. 만약 김대의가 김태수의 움직임을 차단했더라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던 장면 이엇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두 번째 골 장면에서는 최성환의 패스미스가 아쉬움이 남는다. 자기 진영에서 공을 걷어내기 위해 최성환이 공을 찼지만, 이 공이 포항 신형민에게 연결됐고, 신영민은 바로 데닐손에게 논스톱으로 연결, 공을 잡은 데닐손은 재차 곽희주와 리웨이펑 사이에 서있던 스테보에게 절묘한 패스로 연결하면서, 골을 이끌어 냈다.

수비수 사이에서 또 한번 공간을 헌납한 점,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너무 쉽게 골을 내준 점은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또한, 수원은 중간 중간 리웨이펑의 잦은 오버래핑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세 번째 골 장면에서 수원은 스루패스 한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포항 미드필더에서 연결한 볼이 양상민을 넘어 포항 김재성에게 연결되었고, 김재성은 공을 몰고 들어가 전방에 있던 데닐손에게 가볍게 연결하면서 팀의 3번째 골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장면을 종합해 볼 때, 조직력을 맞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수비라인에서 조직력은 생명이다. 또한, 오늘 수원이 가동한 스리백은 대인방어가 중요하다. 그러나 대인방어를 철저하게 못한 수원의 수비는 번번이 포항에 공격기회를 헌납했다.

또한, 수비라인에서 헤딩으로 걷어내는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마토의 공백이 절실하게 느껴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수원 팬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차범근 감독도, “오늘 경기를 교훈 삼아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으니, 앞으로 수원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K-리그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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