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인생 마지막 유정 선배였다"
배우 박해진이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 이어 영화 '치즈인더트랩'으로 또 다시 유정 선배 역할에 도전했다.
한 배우가 같은 역할을 두 번 하는건 흔한 일은 아니다. 그만큼 박해진에게 '치인트' 유정은 애틋함이자 아쉬움이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박해진은 "드라마에서 못보여드려서 아쉬웠던 부분을 위해 다시 유정을 하게 됐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했다"라며 "그러나 영화에서도 물론 아쉬움은 있다. 16부작이었던 분량을 2시간으로 압축하는게 쉽지 않더라. 그러나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박해진은 드라마에서는 김고은과 영화에서는 오연서와, 두 명의 각기 다른 홍설과 호흡했다. 두 사람에 대해 묻는 질문에 박해진은 "감히 내가 평가할 수 없다"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김고은은 당찬 홍설을 만들었다. 실제 모습과도 닮아있다. 귀엽고 에너지가 넘쳤다. 오연서는 외모면에서 굳이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 홍설과 많이 겹쳐보였던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해진은 '치인트'를 통해 유정 역할 뿐 아니라 또 다시 대학생으로도 변신해야 했다. 그는 "36살에 대학생 연기를 하게 됐다. 몇년 전 드라마를 할 때도 힘들었는데 이번엔 더 그랬다. 그래도 다른 역할들도 거의 실제로 또래라서 무리 없이 한 거 같다. 고등학교 회상신에서 교복을 입은 건 죄송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렀다한들 박해진이 유정 선배의 최적화된 인물임은 반박불가다. 박해진 역시 "이제 진짜 마지막 유정 선배다. 또 제안이 온다면 이젠 포기할 것"이라면서도 후임을 묻는 질문에는 한참을 머뭇거렸다.
"유정이라는 인물이 참 애매한게 너무 잘생겨도 안되고 예쁘기만 해도 안된다. 팬들이 좋아하는 '멍뭉미'라고 하는 그런 느낌을 갖고 있어야 한다. 요즘에 너무 잘생긴 배우들은 많은데 이런 유정의 애매함을 갖고 있는 분은 드문 거 같다. 딱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나도 모르게 알고보니 물려주고 싶지 않은가보다(웃음)"
실제의 모습 또한 유정과 많이 닮았다는 박해진은 "나랑 비슷하다. 그래서 더 끌렸나보다. 나도 평소에 살갑고 따뜻한 편은 아니다. 낯을 조금은 가리기도 하고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너무 따뜻한 느낌보다는 어려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있다. 쉬워보이고 싶지 않다. 그러나 실제로는 쉬운 성격이다"라며 "유정은 복합적이고 이중적이다 하는 분들이 많은데 알고보면 굉장히 단순한 인물이다. 우리조차도 이중적으로 살고 있는데 감히 유정에게 이중적이라고 할 순 없다. 유정은 그저 솔직한 인물이다. 오히려 순수하고 순진한 인물에 가깝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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