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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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수 감독, 반드시 일어난다

기사입력 2005.05.24 22:50 / 기사수정 2005.05.24 22:50

문인성 기자


최근 프로축구 FC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고민이 많다. 화려한 선수 구성이라 평가받는 서울의 성적이 자꾸만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 물론 지난번 원정경기에서 전남을 3-1로 제압하면서 K리그 첫승을 신고하긴 했지만 앞서 벌어진 광주와의 경기에서는 5실점이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던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자꾸만 이장수 감독의 신경이 날카로워 지는 것은 이민성, 이기형 같은 베테랑 수비수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 수비가 가장 취약한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노장 선수들이 자기 열할을 해주지 못하다보니 팀은 마땅한 구심점없이 조직력이 쉽게 붕괴되는 현상을 자아내고 있다.


취약한 수비, 무엇으로 극복할 것인가?

이장수 감독이 작년 시즌 맹활약을 해준 쏘우자대신 수비의 안정을 위해 영입한 선수는 바로 포루투칼 출신의 프랑코. 그러나 프랑코도 여전히 기존의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만족할만한 수비안정은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열심히 한국어를 익히면서 팀동료들의 이름을 외워 경기장에서 외치면서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프랑코지만 아직까지 호흡이 문제. 더 많은 훈련을 통해서 수비라인의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바로 이장수 감독의 해결 과제다.


미드필더진, 부진한 선수 왜 이렇게 많은가

김동진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올림픽 대표팀과 국가 대표팀에서 맹활약하는 김동진이 소속팀만 오면 눈물겹다. 구단 관계자들은 '김동진이 너무 많은 대표팀 스케쥴을 소화했기에 아직까지 자기 페이스를 못찾고 있다' 라는 말로 해명하고 있는 상황. 이장수 감독은 김동진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김동진이 가지고 있는 스피드와 공격력이 왼쪽 측면에서 살아나야만 원하는 전술구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동진과 함께 더불어 작년 우측을 담당했던 최원권은 벤치신세. 여전히 컨디션 회복이 전실하다. 이민성, 이기형같은 베테랑 선수들은 체력적인 문제가 원인인지 명성에 걸맞는 활약이 없으며, 그나마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백지훈, 한태유, 히칼도 같은 선수들이다. '깜짝 사나이'로 불리우는 한태유는 매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깜짝'골을 이장수 감독에게 선사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화려한 공격진이지만 믿을건 오직 박주영?

서울은 김은중, 정조국, 노나또, 이원식, 김승용, 박주영 등 막강한 공격진을 구성하고 있다. '레알수원'이라 불리우는 수원삼성과 대적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샤프 김은중은 이미 검증받은 선수고 노나또는 작년의 득점왕. 이원식은 '후반전의 사나이'로 불리우면서 후반조커 역할이 유난히 뛰어나고 김승용과 박주영은 역시 청소년 대표팀에서 화려하게 자기 역할을 해준 선수들이다. 특히나 박주영은 광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할 정도로 물이 오른 상태.

문제는 이것이다. 서울은 수비가 약한 대신 공격축구로 일관하고 있다. 기용이 가능한 공격수들이 많기에 공격중심의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격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다. 기대만큼 정조국과 노다또가 자기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는 점.

김은중도 박주영의 플레이를 도우면서 많은 도움을 올리고 있으나 결국 시즌 첫득점은 지난번 전남전에서 나왔다. 믿을만한 공격수는 오직 박주영 뿐이라는 결론이 생기고 만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장수 감독이 '너무 박주영에게만 밀어주기식 아니냐' 라는 의문을 품고 있지만, 현재 FC서울의 사령탑으로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박주영의 활용뿐이다. 그나마 청소년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어 가는 박주영이 없고 나면 남은 경기들은 어떻게 치룰지가 또 하나의 고민으로 자리잡고 있다.


FC서울, 너무 들떠 있는건 아닌가

이장수 감독이 작년 시즌 전남의 사령탑을 맡았을때는 강함이 느껴졌다. 조직적인 플레이는 물론 적절한 선수 구성까지 나무랄데가 없었다. 결국은 PO에도 진출하여 수원과 좋은 경기를 펼쳤던 전남이었다. 올시즌 서울로 오면서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자꾸만 받아드는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하우젠컵 성적은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기복이 너무 심하다는 평이다. 잘할때와 못할때가 너무 명확하게 차이가 나고 그 중간이 없다는 것. 한마디로 서울은 잘할때 급상승하나 못할때는 한없이 추락하는 '물결곡선'을 그리는 성적표를 매번 받아들고 있다.

간혹 주위에서는 서울선수단이 너무 미디어와 관중들의 관심을 폭박적으로 받고 있다보니 들떠 있는 분위기는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호랑이 감독' 이장수 감독이 어떻게 선수들의 정신력을 한데 끌어모을지가 관건이다.


승부욕, 이제는 불태워야

작년 서울은 승부욕이 강했던 팀으로 기억한다. 선수들의 뛰는 투지가 남달랐다. 그러나 올시즌 서울은 잦은 패스미스, 좁은 공간에서의 세밀한 플레이, 매번 뚤리는 수비라인, 연습경기에서 조차 들어나는 선수들의 정신력 부족으로 '화려하지만 볼건 없다' 식의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은 넘친다. 얼마전 인터뷰를 통해서도 밝혔지만 이장수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을 위해 보답하는 경기를 할것이다'라는 말로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되어 있음을 말해주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서울팬들의 입장. 선수구성이 못한 것도 아닌데 성적을 못낸다는 것은 선수들의 정신력과 감독의 자질문제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장수 감독, 당신의 능력을 믿을 뿐

명장이다. 달리 할말없이 이장수는 명장중에 명장이다. 중국에서도 대단한 성공을 이루었고 작년 K리그 복귀에서도 PO진출이라는 대업도 달성한 명장이다. 축구팬들은 스타 감독들로 이장수와 차범근 감독을 꼽고 있다. 그들이 매스컴에 자주 오르고 내리는 인물들이라서가 아니라 특유의 성실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이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이장수 감독에게는 시련이다. 작년 전남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와 올시즌 서울을 맡은 그로서 명예회복의 길은 서울을 PO진출 시키는 것. 명장이기에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그가 올시즌, 반드시 멋진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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