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리그 개막전 프리뷰 - 수원 삼성 블루윙즈 VS 포항 스틸러스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K-리그와 K-리그 컵대회 더블을 달성한 명실상부 K-리그 챔피언인 수원. 상대는 FA컵을 품은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이다. K-리그 챔피언과 FA컵 챔피언이 초장부터 붙으니 '수퍼컵' 느낌이 나는 개막전이다. 양팀 모두 4번 K-리그를 제패했고, 중요한 고비마다 승부처에서 만났던 악연이 있다. 작년에는 컵대회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만나 수원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역대 전적 20승 19무 17패로 수원이 근소하게 2경기 앞서고 있다. 팽팽한 역대전적 만큼 최근 7경기에서 2득점 이상의 경기가 없을 정도로 조심스런 경기를 펼쳤던 양팀이다. 다음 주 나란히 AFC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해야 하는 두 팀으로서 개막전 첫판이 조심스럽다. 수원은 4차례 공식전(홍콩 구정대회, 팬퍼시픽 챔피언십)을 치렀고, 포항은 연습경기 위주로 전력을 숨겨왔다. 역시나 부담감은 수원이 더 느낄법하다. 포항은 작년 컵대회의 복수거리와 4차례 공식전 분석 등으로 수원전을 철저히 대비했다. 반면 수원은 달라진 포항에 대한 분석이 미비하다. 그렇지만, 역대 시즌 개막전 6승 3무의 무패의 기록이 있기에 이 공식이 맞는다면 지지는 않을 것이다.
초장부터 맞붙게 된 챔피언 수원과 포항의 대결은 오는 3월 7일 오후 3시로 가장 먼저 2009년 K-리그의 축포를 터트린다.
▶ K-리그 장수 용병들 안녕하십니까?
나란히 2007년 K-리그에 첫선을 보였던 두 용병. 어느덧 리그 3년차다.
에두는 작년에 펄펄 날았다. 기량은 준수하나 큰 경기에 약하다는 비아냥을 챔피언 결정전 2차전 결승골을 통해 모두 털어냈다. 09년 시즌 베스트 공격수의 한자리도 에두의 몫이었다. LA에서 열린 팬퍼시픽 챔피언십에서도 골을 기록 못했을 뿐이지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고 공간을 창출하는 등의 여전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은 4차례 공식전에서 2골을 뽑았는데 1골은 자책골, 1골은 필드골이다. 아직, 에두의 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수원은 조급하지 않다. 이제 터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작년 포항과의 3차례 대결에서 유일한 1골을 기록한 에두. 이번에도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줄 참이다.
이에 맞서는 포항의 스테보. 이제 명실공히 포항의 주축공격수다. 작년 28경기에서 10골 6도움을 올렸다.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스테보의 최강점. 양팀 공히 1골 차 승부가 많이 났기에 스테보의 준수한 결정력에 승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라질리아, 김태수 등을 영입하며 더욱더 강해진 허리의 도움으로 첫 시즌 15골을 올해는 반드시 깨겠다는 스테보다.
▶ 울산 동지, 이제는 적이 되어
작년까지 울산에서 동고동락했던 이상호와 브라질리아. 꿈을 좇아 각각 수원과 포항으로 이적했다. '만능키'라는 별칭답게 멀티능력이 강점인 이상호는 특히나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나다. 2월 중반에 합류하여 홍콩 구정대회와 팬퍼시픽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개막전에 맞춰 꾸준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수원을 올해 들어 전력누수가 컸다. 신영록(부르사스포르)의 공백을 메우기가 불가피했다. 그렇기에 이상호가 올해는 제 몫을 해줘야한다.
이에 맞서는 '도움왕' 브라질리아. 6도움으로 작년 도움왕을 거머쥐었다. 경쟁자들도 많았지만, 역시나 출전경기 시간대비 순도 면에서 도움왕을 거머쥔 것이다. 그만큼 어시스트 능력이 출중한 브라질리아는 파리아스의 부름을 받고 포항 져지로 갈아입었다. 긍정적인 것은 대전에 영광을 이끌었던 동료 데닐손과 다시 합작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리아는 07년 대전에서 데닐손, 슈바(현 전남)과 함께 브라질 공격의 3각 편대를 이뤄 대전 6강의 기적을 선사했다. 체력적인 부분이 걸리지만, 예리한 킥과 정확한 패스 등으로 전술적으로 요긴하게 사용될 카드이다.
▶ 우측면의 진정한 강자 가려보자
소속팀에서 우측 미드필더 혹은 우측 윙백으로 사용 가능한 오른쪽 강자들의 대결이다. 특히나 작년 시즌이 종료하고 리그 베스트 11에서 오른쪽 측면을 놓고 경합했던 그들이다. 리그 막판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 송종국이냐? 국가대표와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한 최효진이냐? 결론은 최효진의 승리였다. 최효진도 수상직후 " 종국이 형이 탈 줄 알았다. " 라며 의아에 했지만, 기쁨까지 감추지는 않았다. 개막전에서 다시 만났는데, 다시금 우측면의 진정한 강자를 가릴 시간이 온 것이다.
송종국. 작년 주장으로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리더쉽의 승리라는 말이 나올 만큼 대단한 송종국 효과였다. 올해는 곽희주에게 주장완장을 넘긴 상태다. 이제 부담감은 줄었으니, 자신의 플레이에 더욱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맞서는 최효진. 요새 주가 상승이다. 대표팀에서 오범석(사마라)과 우측 수비수 자리를 놓고 경합하고 있는데, 능력치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에 꾸준히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에서는 부동의 주전이다. 현재 122경기에서 10골 7도움을 기록 중인데 3도움만 찍으면 10-10클럽도 달성하게 된다. 작년 FA컵 MVP도 차지할 정도로 요근래 정말 잘나가는 우측면의 강자다.
노련함은 송종국, 공격재능은 최효진.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한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