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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WBC] 1라운드 예선, 이들을 지켜보자

기사입력 2009.03.03 23:22 / 기사수정 2009.03.03 23:22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진 기자] 3월 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마지막으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훈련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최종 엔트리 발표, 하와이 전지훈련 등으로 시작한 WBC 준비 과정을 시범 경기로 매듭을 지었다는 사실에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자체 시범경기가 아닌 공식 시범경기로 처음 손발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범경기에서는 승패보다는 경기 내용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세이부 라이온스에 4:2로 승리한 사실이나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0:3으로 패한 사실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시범경기의 키포인트는 상대팀에 내어 준 5점을 조금 더 최소화 시킬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에 있다. 또한, 대표팀의 공격력과 수비 범위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앞으로 3일간 지속적으로 고쳐나가야 하지만, 기대해도 좋을 만한 부분은 실전 경기까지 지속시켜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 그리고 1승 1패라는 성적을 거둔 시범경기에서 돋보였던 선수들에 대한 분발은 대만전이나 일본전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포스트 이승엽’의 등장, 김태균

가장 큰 수확은 김태균에 있다. 김태균은 지난 2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기록한 것을 비롯하여 두 번의 시범경기에서 8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중심타선 중에서는 단연 돋보인다. 일단, 시범경기만 놓고 본다면 ‘포스트 이승엽’을 빨리 찾았다는 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도 좋을 것이다.

엑스포츠 마해영 해설위원은 김태균을 향하여 “잡식성 타자다. 빠른 볼, 변화구, 몸쪽,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배트를 휘두른다. 상대팀에게는 분명 김태균은 경계대상 1호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김태균은 지난 한 해 동안 국내무대에서 방망이만 휘두르면 볼의 방향에 관계없이 타구를 외야 곳곳에 뿌렸다. 국제무대에서도 이러한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베이징의 영광 다시 한 번’, 이대호

이대호는 하와이 전지훈련에서부터 타격감을 찾지 못하여 상당히 애를 먹었다.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하여 요미우리와의 시범경기에서도 마지막 타석에 나서기 전까지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이대호가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린 것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두 번째 타석부터였다. 두 번째 타석 유격수 땅볼, 세 번째 타석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볼을 방망이에 맞추는 ‘감’은 확실히 살아난 모습이었다. 내야 수비 정면으로만 가지 않았다면 연속안타를 기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이대호의 타격감이 어느 정도 살아났다는 것은 마지막 타석에서의 2루타로 증명되었다. 시범경기에서의 부진보다 실전에서의 타격감 상승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베이징에서 고비 때마다 투런 홈런을 작렬시킨 이대호의 모습을 도쿄에서도 볼 수 있으리라 본다.

 

3번이나 6번에서 짭짤한 활약을 기대 : 김현수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한 김현수 역시 큰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흔히 ‘무심타법’으로 불리는 그의 안타 제조 능력은 검증이 끝났다. 아무나 3할 5푼을 치는 것은 아니다.

추신수가 3번을 치게 될 경우 김현수는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연결하는 6번에서 짭짤한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그렇지 않다면 둘의 타순을 바꾸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어떤 형태로 기용되든지 간에 대표팀 내에서 ‘말’이 필요 없는 타자를 꼽으라면 단연 김현수다.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출 수 있는 선수는 일본에서도 드물다.

‘주전 3루수’는 바로 나 : 소년장사 최정

한국시리즈 MVP 최정 역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제 몫을 다 한다. 특히,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시범 경기에서 2안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한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따라서 이대호가 3루수로 출장하지 않는 이상, 최정의 3루 기용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물론 국가대표팀에는 WBC 1회 대회에서 ‘에러숫자 0’을 기록한 3루수 이범호가 있다. 일단, 3루수 기용 문제에 대해서는 김인식 국가대표팀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가져 볼 만하다.

마운드 : 마무리 투수 3인방, 상당히 안정적

마운드에서의 큰 성과는 마무리 투수 3인방이 누구랄 것도 없이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데에 있다. 잠수함 투수 임창용, 정대현을 비롯하여 오승환 역시 볼 끝이 상당히 좋아 언제든지 등판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셋을 한 경기에 모두 등판시킬 수 있다. 누구를 셋업으로, 누구를 마무리로 쓰건 간에 이 셋이 합작하면 적어도 3이닝은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선발마운드의 봉중근과 손민한은 WBC 1회 대회 참가 멤버다운 노련함이 돋보였다. 반면 일본전 선발로 예정된 김광현이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3이닝 5피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위기관리 능력 해소라는 과제를 남겼다. 선발보다는 ‘불펜 5분대기조’로서 베이징 올림픽때와 같은 활약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

[사진(C) = 한국 야구 위원회]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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