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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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지켜야 하는 안양 한라

기사입력 2009.03.02 15:01 / 기사수정 2009.03.02 15:01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오락가락하는 경기력과 부상, 기본이 흔들리고 있다. 08-09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안양 한라의 이야기다.

하이원을 꺾고 올라온 일본 제지 크레인스와 지난 24일부터 7전 4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안양 한라는 4경기를 치른 현재 2승 2패로 크레인스와 호각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단 한번의 승리밖에 거두지 못했던 안양 한라로서는 생각외의 분전이다. 홈인 안양 빙상장에서 먼저 1승을 올리며 1승 1패로 홈 2연전을 마감한 안양 한라는 쿠시로에서 열린 2연전에서도 1승 1패를 기록했다.

승패 자체도 중요한 상황이지만 내용이 미묘하다. 28일 열린 쿠시로 원정 첫 경기에서 안양 한라는 골을 주고받는 시소 게임을 벌이며 한 점차 아슬아슬한 우세를 이어갔다.

경기 종료 1분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크레인스에 동점 골을 내주며 다 잡은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듯 했다. 연장으로 가게되면 동점을 만든 크레인스가 경기 분위기를 잡아갈 것이 자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경기 종료 12초 전 크레인스 이시카와 골리의 몸에 맞고 나온 슈팅을 재차 김홍익이 리바운드로 슈팅을 시도해 골문을 갈랐다.

이 골로 안양 한라는 경기를 60분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

문제는 1일 열린 두번째 경기였다. 첫 날 거둔 극적인 승리가 오히려 독이된 듯한 모습이었다. 이 날 안양 한라는 크레인스에 9골을 내줬고,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슛 온 골은 크레인스와 단 6개 차이. 골을 만드는 방식의 문제였다.

안양 한라는 패트릭 마르티넥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경기 전체를 조율할 플레이 메이커의 부재가 컸다.

더구나 크레인스의 주포인 크리스 율이 속한 2조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이 더욱 컸다. 이 경기에서 크리스 율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같은 조의 니시와키 마사히토와 이이무라 요시노리는 크리스 율을 보조하며 덩달아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 날 크레인스가 넣은 9골 중 반이 넘는 다섯 골이 2피리어드에 나왔고, 5분 사이에 세 골이 터졌다. 집중력이 최악으로 떨어졌다는 단적인 예였다. 경기 중간 골리를 손호성에서 김선기로 교체했지만 그도 썩 나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

2승 2패로 호각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만약 4차전과 같은 집중력 부족이 계속된다면 남은 3경기를 다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세이부 래비츠 프린스와 오지 이글스의 준 플레이오프는 세이부의 4연승으로 마감됐다.

가능한 빨리 크레인스와의 경기를 정리해야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안양 한라는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패트릭 마르티넥 대신 루키 정병천을 일본으로 불러 들였다. 중국에서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르고 바로 건너가는지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고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시아리그 최초 한국 팀 우승을 위한 안양 한라의 도전이 빛을 발하려면 부상, 집중력 등 '기본'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진=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안양한라와 크레인스(C)엑스포츠뉴스 DB, 김경주 기자]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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