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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토트넘 제압하고 칼링컵 우승…쿼드러플 시동 걸어

기사입력 2009.03.02 02:57 / 기사수정 2009.03.02 02:57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쿼트러블을 위한 위대한 역사의 시동을 걸었다.

2일 정각(한국시각)에 잉글랜드의 '성지'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토트넘 핫스퍼(이하 토트넘)의 08~09 칼링컵 결승전이 열렸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대런 깁슨과 대니 웰벡과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결승전의 경험을 쌓게 해줬다. 박지성은 벤치 멤버에 이름을 올리며 한숨 돌리는 모습이었고,토트넘은 주전 선수들 대부분을 내세우며 레드납 감독이 말했던 바와 같이 최고의 경기를 펼친 뒤 다음 시즌 유로파 리그 티켓을 따기 위해 총력전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전은 '장군! 멍군!'

맨유가 유망주들을 내세우며 칼링컵 결승전을 포기한 거라는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그들은 활기 넘치는 플레이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의 축구팬들에게 널리 알렸다. 특히 테베즈와 짝을 이뤄 나온 대니 웰벡은 수준급의 돌파능력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토트넘의 수비진을 유린했고,스콜스와 짝을 이룬 대런 깁슨은 활발한 활동량으로 제나스와 조코라가 버티는 토트넘의 중원을 상대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토트넘도 마냥 당하고만 있을만한 팀은 아니었다. 루카 모드리치의 지휘 아래 중원에서부터 흐름을 타기 시작한 토트넘은 아론 레넌이 오른쪽 사이드라인을 완전히 지배하는 모습을 보이며 에브라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지속적으로 레넌의 빠른 발을 이용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토트넘이었기에 나니의 수비가담 능력이 약간은 아쉬운 순간이었다.

양 팀 모두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기엔 2%가 부족했다. 맨유는 깁슨과 스콜스가 서로 겹치는 모습을 보이며 중원 장악력이 점점 떨어졌고,토트넘은 파블류첸코의 머리만을 노리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이처럼 서로가 장군과 멍군을 한 번씩 주고받은 채로 경기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며 전반을 0-0으로 종료했다.

지루했던 후반전&연장전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들고 전반과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토트넘의 레넌은 여전히 폭발적인 스피드로 에브라를 괴롭히는데 여념이 없었지만 그 이후의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고,맨유의 테베즈는 웰벡과 콤비를 맞추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개인기만을 연출할 뿐이었다.

결국 퍼거슨 감독은 55분 웰벡을 안데르손으로 교체하며 갈팡질팡하는 맨유의 중원에 무게를 실어줬고, 토트넘의 레드납 감독 또한 유로 2008때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파블류첸코를 오하라로 교체하며 서로가 역습 후 한방을 노리는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가게 되었다. 경기 종료 직전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해야 했다.

맨유는 연장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라이언 긱스를 깁슨과 교체하며 베테랑 선수의 풍부한 경험을 믿었고,토트넘은 오늘 최고의 활약을 펼친 레넌이 지쳐 활동량이 둔해지자 벤틀리를 투입하며 오른쪽 사이드라인을 줄기차게 공격해 나갔다. 하지만 연장전으로 돌입한 후 양팀 모두 눈에 띄게 무거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경기는 계속해서 지루한 양상으로 흘러갔고,결국 승부차기에 의해 승자를 결정짓게 되었다.

행운의 여신은 맨유의 손을 들어주었다. 경기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퍼거슨 감독으로 하여금 골키퍼 후계자 문제로 골머리를 썩게 한 벤 포스터는 토트넘의 첫 키커인 오하라의 슛을 멋지게 막아내며 결국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맨유는 이로서 칼링컵 우승을 달성하며 올 시즌 '쿼드러플(4관왕)'을 향한 첫 단추를 꿰메었다. 리버풀이 미들스브로에 발목을 잡히면서 격차를 벌릴 기회를 잡은 맨유로선 기분 좋은 우승의 영광과 함께 앞으로 더욱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승부차기의 영웅 벤 포스터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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