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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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잠실 라이벌' LG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

기사입력 2005.05.21 09:23 / 기사수정 2005.05.21 09:23

서민석 기자
- 두산, LG의 '대 두산용 압박카드' 를 공짜표로 만들다.

결국 최근 6연승 등으로 '분위기'가 좋던 LG가 결국 두산이라는 '부담감' 앞에 무릎을 꿇은 경기였다.

5월 20일. LG와 두산의 양팀간 시즌 6차전 경기에서 2:1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8회말 터진 안경현과 손시현의 1타점 안타와 장원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등을 묶어 5:1로 달아난 두산이 박명환의 호투(7이닝 3안타 1볼넷 1실점 8삼진)등을 앞세워 장문석이 7이닝 6안타 2실점(1자책) 4삼진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무기력함을 드러낸 LG를 상대로 5:1로 승리를 거두었다. LG는 대 두산전 올 시즌 6전 전패. 지난 시즌까지 합하면 대 두산전 8연패에 빠졌다.


- 흔들렸던 양팀 선발. 하지만 뭐가 달라도 다른 에이스

양팀 선발은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먼저 위기를 맞은 쪽은 LG 장문석. 

1사후 2번 황윤성을 사구로 내보낸 1사 1루. 3번 최경환을 6구 째 만에 2루 땅볼을 만들었으나 2루수 안상준이 1루수 키 넘기는 악송구를 범하며 1사 2-3루 위기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4번 김동주를 헛스윙삼진. 5번 홍성흔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위기 뒤엔 찬스 1회말 LG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선두 이병규의 중전안타와 2번 한규식의 보내기로 만든 1사 2루 찬스. 3번 마테오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긴 했지만, 4번 박용택이 김동주 옆을 스치는 3루 페어지역 안타로 2루주자가 홈인 1:0으로 선취득점했다. 하지만 이후 클리어의 내야안타와 정의윤의 사구등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1회초 실책을 범한 7번 안상준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박명환을 더 흔드는데 실패했다.


- 이어지는 양 선발의 호투 

1회 위기를 넘긴 양 선발은 이후 안정된 피칭을 보였다. 박명환의 경우 이후 7회까지 3회 선두타자 한규식에세 볼넷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8회 이재우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장문석 역시 8회 마운드를 경헌호에게 마운드를 내줄때까지 5회를 제외하곤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LG 장문석에게 끌려다니던 두산이 5회 2사후 3번 최경환이 장문석의 초구볼에 대해 어필하다가 조인성과 말싸움이 붙어 한 때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 되었으나 다행이 별 사고 없이 경기가 속개되었다.


- '공짜표의 압박' 에 점점 시달리는 LG

장문석에게 안타를 많이 뽑고도 득점을 못하던 두산. 하지만, 6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4번 김동주의 좌중간 담장 맞히는 2루타와 이후 5번 홍성흔의 2루수 키 넘기는 우전안타로 김동주를 불러들이며, 1:1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분위기를 더 탈 수도 있던 상황에서 6번 안경현이 좌익수 박용택의 슬라이딩 캐칭으로 아웃되고, 7번 김창희 역시 1루수 클리어 쪽 직선타로 더블아웃 되며 추가득점엔 실패했다.

6회말을 3루수 김동주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긴 두산. 7회초에 드디어 역전에 성공한다. 선두타자 임재철의 타구를 유격수 한규식이 잡았다 놓치며 무사 1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후 9번 손시현의 우전안타 때 대주자 윤승균이 3루까지 내달리며 무사 1-3루. 이후 1번 장원진의 1루 땅볼로 3루주자가 홈인하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마지막에 무너지는 LG

장문석이 7회까지 120여개 투구를 하고 내려간 8회초. 결국 두산은 구원 경헌호를 초토화시킨다.

4번 김동주의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안타와 홍성흔의 3루 땅볼로 만든 1사 2루 찬스. 6번 안경현의 중전안타에 김동주가 홈인하며 3:1. 이후 김창희의 좌중간 안타로 1사 2-3루 찬스에서 2번 대타 문희성의 사구로 1사 만루가 되었고 이후 9번 손시현의 좌측에 짧은 안타로 4:1. 1번 장원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가 홈인 5:1로 순식간에 8회초에만 3점을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짓는데 성공했다.

결국 8-9회를 별다른 반격다운 반격을 하지 못한 LG는 5:1로 두산에 무릎을 꿇으며 올 시즌 두산전 6전 전패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꼴이 되고 말았다.


- '극단적'인 조치는 최악의 결과를 초례할 뿐이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19,000여명의  '유료 관중' 이 입장하며, 모처럼 잠실라이벌전 다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하지만, 이런 관중의 힘과 오늘 경기에서 지면 내일 경기 입장은 공짜라는 이른바 '공짜표' 마케팅도 결국 두산징크스를 푸는데에는 실패했다.

장문석 - 박명환의 7이닝 2실점(1자책). 7이닝 1실점의 호투 속에 라이벌전에서 상대에게 겁을 먹고 얼어버린 LG 내야진이 자초한 패배는 1회 선두타자 이병규가 중전안타로 나가자 2번 한규식에게 '미련 없이'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는 등 오늘 승리에 집착을 보였던 LG 입장에선 아무래도 1패 이상의 충격으로 몰아갈 것 같다. 

아무튼 이 날 두산의 응집력과 짜임새 있는 계투는 두산이 왜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으며 단독 2위를 달리는지 알 수 있게 해준 경기였다.

그리고 오늘 경기 중간에 취재도중 만난 한 LG팬의 한 마디가 생각난다.

"나도 10년 넘게 LG를 응원했지만, 이번 마케팅은 이해할 수 없어요. 구단이 야구경기라는 상품의 '품질' 을 높여서 팔 생각은 하나고, 야구경기를 마치 '공짜 선심' 쓰는 써비스 품목으로 평가절하시켜서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니... 전 공짜표가 생겼지만 내일 경기는 보러 오지 않을 겁니다"

LG 프런트 입장에선 공짜선심보단 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나 싶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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