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프'는 스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을 훑어볼 수 있는 엑스포츠뉴스의 코너입니다. 신인시절부터 현재 모습까지, 우리가 몰랐던 스타들의 그 때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봅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배우 강동원은 잘생김의 대명사입니다. 특히 2000년대 시작된 '꽃미남' 열풍의 주역이죠. 현재는요? 충무로의 대표적인 일꾼 중 한 명입니다. 강동원 없는 스크린을 상상할 수가 없죠. '오골계' 소리를 듣던 학창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강동원의 도전의 역사를 살펴볼까요.
★ 강동원의 '뽀시래기' 시절
요즘 작고 귀여운 것을 일컬을 때 '뽀시래기'라고 한다던데. 데뷔 전 모델 시절의 강동원을 보면 이 단어를 쓰게 됩니다. 지금은 성숙미가 느껴지는 진한 외모이지만, 학생 강동원과 모델 강동원은 왜 '꽃미남'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아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강동원은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기계공학과에 진학했는데요. 이후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모델로 데뷔했습니다. 한국인 모델 최초로 파리 프레타 포르테에 서기도 했죠. 만일 모델 활동을 계속 했다면, 세계적인 모델이 됐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강동원의 눈은 다른 곳을 향했습니다.
★ 강동원을 매주 볼 수 있었던 그때 그 시절
2003년 '위풍당당 그녀'를 통해 위풍당당하게 브라운관에 입성한 강동원은 처음부터 주연 자리를 꿰찼습니다. 이후 '1%의 어떤 것'은 강동원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죠. 싸가지 없는 안하무인 재벌2세 역할을 찰떡 같이 소화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강동원은 연기 못 한다는 '이미지'가 있었죠. 아직 고치지 못한 사투리와 너무 잘생긴 외모 때문에요.
이후 SBS '매직'(2004) 이후 강동원의 드라마 출연은 14년 동안 전무합니다. 강동원을 매주 안방에서 볼 수 있었던 이 시절이 그리워요.
★ 스크린 진출, 전설이 된 '늑대의 유혹'
이후 '그녀를 믿지 마세요'로 스크린에 데뷔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제대로 망가졌습니다. 순박한 시골 약사로 나왔는데요, 외모를 내려놓고 연기에 몸을 던진 강동원의 패기가 더해져 큰 웃음을 줬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강동원을 있게 한 영화는 바로 '늑대의 유혹'입니다.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영화에서 강동원은 단 한 장면으로 관객의 마음을 훔칩니다. 비 오는 날 우산 속 눈웃음은 이후 여러번 패러디되면서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됐죠. 물론 강동원의 만화 같은 얼굴 덕입니다.
★ 강동원도 예능에 출연한 적이 있다
강동원이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한끼줍쇼'나 '아는 형님'에 출연하는 걸 상상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강동원도 신인 시절엔 예능 단골 손님이었죠.
첫 번째 사진은 김용만이 진행하던 '브레인 서바이벌'이고, 두번째는 KBS '쟁반노래방',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여걸식스'입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맡은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습니다. MBC '놀러와'에 출연해서는 춤을 추기도 했었어요.
★ 이 남자의 변신은 무죄
'매직' 이후 강동원의 필모그래피에는 변곡점이 찾아왔습니다. 실험적인 도전에 앞장섰다고 생각됩니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Duelist'나 'M', '초능력자'가 좋은 사례입니다. 데뷔 이후 한 번도 조연으로 출연한 적이 없는 강동원이 목소리만으로 출연한 영화도 있습니다. 바로 '그 놈 목소리'입니다.
동시에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전우치', '의형제' 등이 성공하며 강동원을 최고의 위치로 올려놓았습니다.
이때부터 보이는 특징은 절대로 비슷한 캐릭터를 연달아 맡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관객의 눈물 콧물을 쏙 빼더니 갑자기 유괴범 목소리로 등장하고, 그러다가도 말썽꾸러기 전우치로 웃음을 줬죠.
★ 유일한 공백기 - 병역
이렇게 매년 한 작품 이상 개봉하며 관객들을 만난 강동원에게 유일한 공백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군대입니다. 당시 강동원은 007 작전을 연상케하는 극비리 입대로 화제가 됐었는데요. 나중에 밝힌 바로는 대단한 일도 아닌데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진은 이후 육군훈련소가 공개한 것입니다.
★ 충무로의 소(?)가 된 강동원, 변신은 계속된다
소집해제 이후 강동원은 진짜 소처럼 일했습니다. 변신을 쉬지 않았죠. 못해본 직업이 없을 정도입니다.
'군도'에서는 악역이었는데요. 진짜 나쁜 사람이었는데 외모 때문에 연민이 생긴다는 관객평이 줄을 이었습니다. 오히려 극 중 강동원을 죽인 하정우(주인공)가 미워보였다나요. '검은 사제들'에서는 때아닌 후광 논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어떤 장면에서 강동원 뒤에 후광이 있었다는 증언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아니었죠.
'가려진 시간'처럼 독트한 장르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골든 슬럼버'에서는 평범하고 인간미 있는 택배운전사로 변신했고요. 이제 그는 더 넓은 곳을 바라봅니다. 할리우드 재난영화 '쓰나미 LA' 촬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자신을 '잘생긴 배우'에 가두지 않고 벽을 깨부수며 부단히 노력한 결과겠죠.
훗날, 강동원의 전성기 혹은 리즈시절이 언제라고 확정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그건 아마도 강동원만이 가능할 것입니다.
lyy@xportsnews.com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방송화면 캡쳐, 영화 스틸컷, 김상훈 사진가(군대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