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8:44
스포츠

결승보다 관심이 쏠렸던 브라질유술 '성 대결'

기사입력 2009.02.24 15:46 / 기사수정 2009.02.24 15:46

강대호 기자



제2회 모터원배 한국 브라질유술 오픈 토너먼트 후기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지난 22일 연세대학교 실내농구장에서는 제2회 모터원배 한국 브라질유술 오픈 토너먼트가 열렸다.

동대학 교수이자 대한민국 브라질유술 보급에 지대한 공헌을 한 존 프랭클(브라질유술 2단)이 이끄는 컴페티션팀이 주최하고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 벤츠의 상표 메르세데스-벤츠 제품의 대한민국 공식 딜러인 모터원이 타이틀 후원을 맡았다. 격투 의류회사 오엠(o-m.co.kr), 브라질유술·격투기 용품·의류 쇼핑몰 암드앤드레디(jiujitsu.co.kr)가 상품을 제공했다.

이번 대회는 성과 연령별로는 여성부·학생부(만 18세 미만)·성인부(만 18세 이상)로 구분됐으며 체급은 여성과 학생은 -50kg, -60kg, -70kg, +70kg, 무제한, 성인은 -63kg, -70kg, -77kg, -84kg, +84kg, 무제한으로 나뉘었다. 성인부는 다시 도복과 비도복으로 세분됐으며 도복은 흰띠-파란띠-보라띠의 수준별 경기를 펼쳤다.

1. 여성부 우승자 신시아

참가 신청 당시부터 화제였던 미국 여군 신시아 데이비스(Cynthia Davis)가 여성부 도복 부분 우승을 차지했다. 신시아는 정유진(MARC)을 깃 조르기로 실신시키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가냘픔과는 거리가 먼 수준급의 힘과 기량을 선보였다. 신시아는 노기 -63kg에서 성 대결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2. 김호진 도복 흰띠 두 체급 석권

대한민국 최대 종합격투기(MMA) 대회 스피릿MC -80kg 선수 김호진(대구 MMA 구미지부)이 도복 흰띠 -84kg·무제한을 석권했다. 2006년 스피릿MC 인터리그 4 우승자로 프로에 입문, MMA 13승 4패(SMC 7승 3패)를 기록 중인 김호진은 기량 못지않게 참가자가 많은 흰띠 부분의 두 체급을 모두 소화한 체력이 돋보였다.

3. 도복·노기 -63kg 2관왕 곽태준

이번 대회 성인체급 중 가장 낮은 -63kg에서는 곽태준(존 프랭클 압구정지부)이 도복 파란띠와 노기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기술적인 장점이 두드러지는 저체급에서 도복과 기를 석권했으며 띠 구분이 없는 노기에서 파란띠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범상치 않은 성과다.

대회 후 기술상의 영예를 누린 곽태준의 도복 파란띠, 노기 결승 상대인 송형근(MARC)도 같은 관점에서 호평하기 충분하다. 곽태준과 송형근은 감량하지 않고 평소 체중으로 -63kg에 임했으며 기술적인 장점을 발휘, 상대에게 깔려도 개의치 않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번 대회 후 곽태준은 “더 낮은 체급이 있다면 뛰고 싶다.”, 송형근은 “-70kg 상향을 목표로 몸을 만들 계획이다.”라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국내와 달리 브라질유술 국제대회는 -58kg이 존재한다.

4. 차정환의 네 부분 출전

SMC -80kg 타이틀전 경력자 차정환(존 프랭클 관악지부)은 이번 대회 +84kg와 무제한으로 도복 파란띠와 비도복에 출전했다. 무려 네 부분을 소화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하며 도복 파란띠 +84kg 2위와 무제한 1위, 비도복 +84kg 3위와 무제한 2위에 올랐다. 차정환은 MMA 7승 1무 5패(SMC 5승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5. ‘괴물’ 양해준

팀 태클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00kg 선수로 1990년 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 3위를 기록한 최무배(MMA 8승 3패)가 감독으로 있는 종합격투기훈련모임이다. 최근 팀 태클의 지도자와 선수, 관원은 입을 모아 SMC +80kg 양해준(MMA 2승)의 기량을 칭찬하고 있다.

양해준은 이번 대회 비도복 +84kg 2위와 무제한 1위에 올랐다. 압도적인 힘이 인상적이었으며 차정환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SMC 3패를 뒤로 하고 그래플링에 전념하는 박현갑(존 프랭클 관악지부)이 비도복 +84kg에서 양해준에게 하체관절기로 항복을 받은 것은 상대의 강력한 느낌 때문에 더 주목을 받았다.

6. MMA -70kg 강자 박원식

비도복 -77kg 우승자 박원식(발보사 코리아)은 MMA -70kg 국내 최강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일본의 MARS에서 2승 1무를 거뒀고 작년 8월 29일 국내에서 열린 M-1 챌린지에서도 승리하며 국제대회 3승 1무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박원식은 탁월한 기량과 프로선수다운 쇼맨십으로 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7. SMC -80kg 챔피언 임재석

SMC -80kg 챔피언 임재석(투혼정심관 화정지부)은 비도복 -84kg 정상에 올랐다. 작년 6월 29일 차정환을 상대로 방어전에 성공하고 MMA 출전이 없는 임재석은 그래플링 기량으로 건재를 보여줬다.

8. ‘성 대결’ 특별 매치

대회 마지막 경기인 비도복 무제한 결승전 양해준 對 차정환을 앞두고 특별 매치가 열렸다. 브라질유술 보라띠 이희진(존 프랭클 관악지부)과 이번 대회 기술상 곽태준의 성 대결은 결승에 쏠렸던 관중의 관심을 일거에 끌 만했다.

약 4분간의 경기는 이희진이 팔 관절 공격으로 곽태준에게 항복을 받는 것으로 끝났다. ‘띠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격언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결과인지, 곽태준이 도복·노기 두 부분 출전으로 체력이 소진되고 긴장이 풀린 탓인지는 당사자와 관중이 판단할 문제지만 흥행경기로 손색이 없었다.



 



강대호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