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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묻히면 안돼"…조민기 향한 청주대 학생들의 용기는 계속된다

기사입력 2018.02.23 13:1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조민기를 향한 '미투운동'의 열기가 거세다.

지난 20일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에 교수로 재직중인 조민기가 학생들을 성추행하여 교수직에서 해임됐다는 폭로글이 처음으로 인터넷에 올라왔다. 청주대학교 측은 지난해 11월 말 진행한 학생처 자체 조사를 통해 조민기에게 중징계를 내린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조민기는 "성추행 관련 글은 모두 루머"라며 억울함을 표현했다. 중징계 역시 수업중 언행에 의한 것으로 3개월 정직만 받았을 뿐, 교수를 그만둔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조민기는 "가슴을 툭 친 것은 가슴으로 연기를 하라는 뜻이었고, 노래방에서 격려차 안은 적이 있다"고 자신의 행동을 변명했다. 

이에 숨죽이던 청주대학교 학생들이 하나 둘 일어나 '미투'를 외치고 있다. 배우 송하늘을 시작으로, 재학생, 졸업생, 그리고 방관자였음을 고백한 남학생까지. 몇명인지 셀 수도 없이 많은 이들이 조민기의 7년 교수 생활에 대해 폭로하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피해자의 폭로 속에서 조민기는 교수의 권력을 이용해 여학생을 사적인 공간으로 불렀고, 성적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는 언행을 일삼았으며, 이를 거절할 시 공연 연습에서 하차시키거나 학점으로 차별을 주는 등 보복을 했다.


구체적으로 조민기는 학년 별로 한 명씩 '내 여자'를 지정했으며, 여학생들을 수시로 자신의 오피스텔에 불러냈다. 여학생을 침대로 억지로 눕게 해 팔을 쓰다듬거나 옆구리에 손을 걸친 적도 있다.

또 '단 둘이 여행가자', '오빠라고 불러라', '샤워할 때 등을 밀어달라', '내 오피스텔에서 살아라'는 등의 성적이고 사적인 연락을 지속해왔다. '미투운동'의 한 참여자는 '너는 줘도 안먹는다. 얼굴 치워'라는 폭언을 들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충북지방경찰청은 이어지는 조민기의 성추행 폭로에 내사에 착수했다. 2013년부터 성추행은 친고죄가 아니므로, 경찰은 피해자의 고소없이도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 

조민기 측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억울하다'는 태도로 일관한 그를 미루어보아, 경찰 조사에서도 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지는 의문이다. 

조민기가 어떤 의도로 학생들을 대해왔던들, 폭로글 속의 그의 말과 행동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성추행이다. 그가 억울할 수 있는 경우는 학생들의 일관성 있는 폭로들이 모두 거짓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입으로 직접 "가슴을 툭 친적이 있다", "격려 차원에서 안았다"고 말한 이상 거짓일 가능성은 없는 상황. 지금이라도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학생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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