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성추행 의혹에 연루된 원로 연출가 겸 극단 목화레퍼토리 대표 오태석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최근 배우 출신 A씨는 SNS를 통해 유명 연극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이야기했다.
A씨는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A씨는 이 연극연출가를 'ㅇㅌㅅ'이라고 지칭했고, 이에 오태석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 외에도 성추행 피해를 당한 이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2000년대 초 극단에서 활동했다는 B씨 역시 한 매체를 통해 "연극 ‘백마강 달밤에’를 본 후 아는 배우의 초대로 극단 뒷풀이에 참석하게 됐다.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해당 극단 연출가가 내 왼쪽에 앉아 있었고 그 연출가가 술잔을 들이키는 행위와 내 허벅지와 사타구니 부근을 주무르고 쓰다듬는 행위를 동시에 했다"고 밝혔다.
극단 '공상집단 뚱단지'의 황이선 연출가는 SNS에 "2002년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한 이후 학과 부학회장이 됐고, 당시 가장 큰 임무는 ○○○ 교수님을 잘 모시는 일이었다. (교수가) 항상 밥자리와 술자리에서 내 옆에 앉았고 손과 허벅지, 팔뚝을 만졌다. 무릎 담요를 같이 덮자면서 허벅지에 손을 올리기도 했다"고 적었다.
오태석 연출가는 20일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입장 발표를 연기했다. 오늘(21일)까지 열리는 연극 '템페스트' 공연장에도 나타나지 않는 등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현재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극단 목화레퍼토리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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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