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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도시락은 소통을 싣고…'우리가 남이가' 웃음·진정성 잡을까

기사입력 2018.02.20 15:53 / 기사수정 2018.02.20 16:0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소통을 키포인트로 삼은 '우리가 남이가'가 26일 출격한다. 진정성과 재미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우리가 남이가’가 이른바 소통 장려 예능으로 돛을 올린다. 매회 게스트가 그동안 소통하고 싶었던 상대방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며 마음을 전하는 내용이다. 게스트는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도시락을 손수 준비한다. 도시락을 받은 상대방은 그 안에 담긴 게스트의 속마음을 엿보며 가까워진다. 

이근찬 PD는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우리가 남이가' 제작발표회에서 "소통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이 PD는 "제작진이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할까 고민하고 어떤 식의 예능을 만들까 고민하던 차에 BTS(방탄소년단)의 '팔도강산'이라는 노래를 우연히 들었다. 팔도 사투리와 관련된 가사를 썼더라. 어린 친구들도 팔도의 소통과 관련된 노래를 했구나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소통이 잘 안 된다고 생각해 소통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해보자 했다"고 설명했다.

첫 회의 예고편에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의원이 출연했다. 이근찬 PD는 "연예 분야 뿐만 아니라 사회의 여러 분야의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통 혹은 요리를 주제로 한 예능은 많이 있었다. 이 PD는 이에 대해 "소통, 요리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요리로 소통을 이루는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소통하고 싶은 사람과 요리를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게스트는 그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준비를 많이 한다. 김성태 의원도 재료 등을 스스로 준비하고 그 의미를 담아서 도시락을 꾸몄다. 그 과정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한 모습일 것이다. 예능적 부분은 알아서 나올 구조이기 때문에 재미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안 한다. 진정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방향성을 밝혔다. 

박명수, 전현무, 황교익, 지일주, 더보이즈 상연이 게스트와 상대방을 이어줄 도시락 배달 임무를 수행한다. 

전현무는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탄 이후 첫 고정 프로그램에 임한다.

"마음이 편하다"는 전현무는 "비슷한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다른 독보적인 장르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기존 예능과 차별화를 밝혔다. 또 "'문제적 남자'를 함께 했던 제작진이어서 스타일을 안다. 정말 리얼이다. '문제적 남자'도 그렇지만 이것도 대본이 없다. 게스트도 하루 전에 가르쳐 주면 다행이다. 어떻게 보면 불친절한데 날 것의 맛이 있더라. 제작진을 신뢰해서 마음이 편하다"고 이야기했다.

박명수는 프로그램의 줄기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통이 참 중요하다. 그동안 소통을 못 해서 이지경이 됐는데 정신을 바짝 차렸다. 내가 욕심을 버리자 하는 순간 모든 프로그램이 잘 된다. 내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5개인데 다 잘 되고 있다. 소통을 하려고 하니 잘 되는 것 같다"며 자랑했다.

'해피투게더' 등 여러 예능에서 호흡한 박명수와 전현무는 '우리가 남이가'에서도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전현무는 "방송을 시작하기 전부터 박명수의 팬이었다. 근본없고 두서없는 개그를 좋아한다. 좋아하니 분명히 케미가 있다. 박명수가 10년 넘게 유느님의 그늘 아래서 스트레스가 많다. 그걸 내게 푼다. 내 앞에서 어깨를 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팬의 입장에서 뿌듯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박명수는 어떤 사람이 나오더라도 재미를 잃지 않는다. 연륜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있어 여야를 안 가리고 막 찌른다. 기존 예능에서 못 본 화면과 리액션이 나올 것"이라며 재미를 예고했다.

박명수는 "전현무는 워낙 잘한다. 작년 M본부(MBC)와 방송사의 파업으로 힘든 때였다. 공중파 위주로 활동해서 출연료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전현무가 '형 힘들면 얘기하세요'라고 농담이 아닌 말투로 말했을 때 울 뻔했다"며 훈훈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잘 맞는다. 웃기려고만 했지 진행을 많이 못했는데 잘하는 MC를 보면서 나름대로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라며 화답했다. 

더보이즈 상연과 배우 지일주는 예능에 첫 출연한다. 상연은 "아직은 서툴고 신인이라 잘 모르겠다. 조금씩 할 때마다 자신감이 붙는다. 더 열심히 해 매력을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일주는 "첫 고정 예능이라 힘들지만 내 포지션이 있더라. 상연과 전현무가 양쪽에 있는데 전현무가 많이 챙겨준다. 시원하게 말 하라고 끌어줘 감사하다. 상연은 나와 같이 설거지를 많이 하며 좋은 케미를 만들고 있다"며 호흡을 언급했다.

음식을 통한 소통 예능인 만큼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역시 활약을 펼친다. 그는 "우리 나이의 사람들은 소통하는 법을 알고는 있다.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건 아는데 실제로는 잘 안 된다. 나도 소통이 잘 안 되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하다보면 실천적으로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첫 회에서 벌써 배웠다"며 뿌듯해했다.

26일 오후 8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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