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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집력의 두산. 롯데 꺾고 기분 좋은 승리

기사입력 2005.05.16 04:39 / 기사수정 2005.05.16 04:39

서민석 기자

-응집력이 최고조에 달한 두산. 염종석의 초반난조를 틈타 낙승.


2사후 8득점. 두산 타선이 응집력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은 무서움을 과시한 한판이었다.

5월 15일 스승의 날이자 석가탄신일에 열린 두산 대 롯데. 양팀 간의 올 시즌 6차전 경기에서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의 9득점에 이어 이날 또다시 13안타와 상대 베터리 폭투등에 편승 8득점한 타선신인 김명제의 호투(7이닝 3안타 5삼진 무실점)를 앞세워 9회 서동환을 상대로 2득점한 롯데에 8:2로 대승을 거두며,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3패 균형을 유지했다.


염종석의 산뜻한 1회 출발. 하지만 2사 후 부터가 문제

1회 장원진 - 황윤성 - 최경환을 삼자범퇴로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염종석. 1회 1사후 신명철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3-4번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하자 곧바로 2회초 2사후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1사후 안경현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홍성흔을 3루 땅볼로 잡은 2사 2루. 7번 김창희에게 사구를 내주면서 염종석은 흔들리지 시작했다. 이후 8번 손시현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1:0으로 선취점을 내줬고, 9번 윤승균도 염종석의 2S 2B에서 밀어쳐서 우전안타를 만들어내며 2:0. 오늘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장원진(5타수 4안타 4타점)우전안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4:0으로 달아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철저하게 롯데 타선을 농락하는 '무서운 신인' 김명제

롯데는 3회초 조기강판된 염종석을 구원하기위해 이정훈을 투입한다. 하지만 두산은 최경환 선두타자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에서 김동주 - 안경현이 범타로 물러나 이어진 2사 3루에서 홍성흔의 우중간 안타로 추가점 5:0으로 앞서나갔다.

롯데 타선이 헤매고 있는 사이 두산은 5회초. 2사후 안경현의 중전안타와 정수근의 어설픈 수비가 겹치며, 주자를 2루까지 진루시켰고, 이후 6번 홍성흔 타석에 구원 이정훈 - 포수 최기문 사이에 어이 없는 폭투 두 개가 나오며, 안경현이 홈인. 6: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롯데는 승리에 대한 의지를 상실하게 한 에러였다.

투수진과 수비에서도 해매이던 롯데는 공격에서도 1회 1사후 신명철의 좌중간 2루타 이후 5회말 2사후 최준석이 우전안타를 칠 때까지 철저하게 신인 김명제의 빠른공과 커브-슬라이더등의 변화구에 농락당하며, 공격다운 공격 한번 제대로 펼치질 못했다.

6:0으로 일방적인 리드를 해나가던 두산은 8회초 추가득점에 성공한다. 

구원으로 올라온 이왕기를 상대로 1사후 7번 임재철이 볼넷을 골라나갔고, 8번 손시현의 우중간 2루타로 만은 1사 2-3루에서 9번 윤승균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1번 장원진이 2S 1B에서 이왕기의 4구 째를 밀어쳐 좌중간 안타를 만들어내며,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인. 8:0으로 달아났다.


이대로 물러날 순 없는 롯데, 마지막 불꽃을 불사르다

8:0으로 이미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던 9회말. 롯데는 두산 서동환을 상대로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켰다. 김명제 - 이재우 - 조현근에 이어 4번 째 투수로 들어온 서동환은 선두 라이온에게 1-2간 우전안타. 4번 이대호에게 또다시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를 허용했고, 이후 5번 펠로우 타석에 폭투로 3루주자가 홈인하며, 8:1로 영패를 면했고, 펠로우가 볼넷으로 나가 1사 1-2루 상황에서 6번 조인신에게 초구에 어이없는 폭투로 주자가 한루씩 진루. 이어진 1사 2-3루에서 조인신의 1-2간 우전안타로 3루주자가 홈인 8:2까지 추격했으나 이후 7번 최준석이 1사 1-3루에서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물러나며, 8:2로 완패했다.


무서워지는 신인 김명제 &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롯데

주말 3연 전 첫 경기를 박명환의 호투로 승리를 거둔 두산은 오늘 경기에서도 신인 김명제의 호투를 앞세워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나 오늘 돋보였던 것은 2회 선두타자 펠로우에게 풀카운트에서 삼진. 3회 선두타자 최기문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중견수 플라이. 그리고 5회말 선두타자 손인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9구 째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는 등. 철저하게 선두타자를 잡아내며, 잔루마져 허용하지 않는 '무경점 피칭' 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좋은 팀 분위기에서 나오는 응집력(사실 이날 두산의 팀 분위기는 4회말 전회 수비 도중 가벼운 부상을 당한 김창희가 임재철과 교체되어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승리투수' 이상의 환대를 하는데서도 나타남)은 더이상 두산 코치진이 해야할 일이 없어도 될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날 두산의 장원진이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두산은 매경기마다 '그때그때 다른' 히어로가 등장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상대 팀 입장에서는 막기가 점점더 어려워질 두산 공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롯데 입장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막판 2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미 다 이긴 경기에서 자신감 회복차 등판한 두산의 서동환을 상대로 응집력을 발휘해 2점을 뽑아낸 것은 다음 주 예정된 삼성과의 홈 3연전에서 팀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100만 관중을 돌파한 사직 구장은 3일동안 9만여 관중이 들어서며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경기 이모저모]


<경기전 긴 줄을 선 사직 팬들>



<경기장을 가득매운 롯데팬들>



<오프닝을 준비한 SBS 해설진>



<'양심은 어디에...' - 쓰레기장? 야구장? 경기후 사직야구장>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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