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더 유닛'을 끝낸 후, 임준혁은 다시 음악 작업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더 유닛' 합숙기간 공백기에도 틈틈히 작업했던 새 앨범은 곧 나올 예정이라고.
"새 앨범에는 두 곡 정도 들어갈 것 같아요. 예전의 노래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고 봄에 어울리게 편곡을 해서 나올 거예요. 뮤직비디오도 찍었고, 마지막 단계긴 한데 날짜가 확정이 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봄 오기 전에 최대한 낼 생각이에요. 모든 상황이 맞춰지면, 이달 안에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래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셔서,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쉬는 것보다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해서 다행이에요."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는 것과, 혼자 앨범을 제작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터. 임준혁은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예전에는 어린 마음에 결과가 안 좋으면 속으로 조금은 회사를 탓했었는데, 지금은 안 되면 온전히 제 탓이 되는 거잖아요. 핑계가 되지 않아서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데이식스라는 소속 밴드를 나와 홀로 활동하게 된 임준혁은 탈퇴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도 고백했다. '더 유닛' 부트 평가에서도 잠시 언급했던 부분이었다.
"방송에서도 말했듯, 사실이 아닌 부분이 알려진 게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견딜 만큼의 멘탈이 아니었어요. 회사에서는 저를 많이 배려해주시고 신경써주셨어요.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회사에서 좋게 배려해주셔서 팀을 나오게 됐죠. 가장 힘들었던 건 그때가 팀의 컴백기였다는 거예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욕을 먹는 게 힘들었다기보다는 나로 인해 다른 멤버들한테 피해를 줘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나가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컴백을 다 준비한 마당에 제 공백을 채우느라 힘들어 할 멤버들의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땐 제가 힘든 게 더 컸었던 거죠. 너무 미안했어요. 지금 밴드가 너무 잘돼서 다행이고, 좋아요. 신곡이 나오면 다 듣고 있어요. 능력치들이 굉장히 높은 멤버들이어서 잘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전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소속돼 있던 소속사와 밴드를 나온 뒤, 임준혁은 어떤 일상을 살았을까.
"음악을 아예 그만 둘 생각이었어요. 음악이라기보다는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을 하지 않고, 다른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었죠. 원래 가수가 꿈이 아니라, 보컬 트레이너가 꿈이었거든요. 그래서 보컬 학원 같은 곳에서 일하기도 했어요. 쉬는 동안에 해외에서 제 곡이 팔리게 돼서, 직접 노래 부르는 플레이어 보다는 뒤에서 조력자 같은 역할로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 임준혁의 마음을 바꿔준 것은 팬들이 개최해 준 뜻밖의 이벤트였다. 일본, 태국 팬들이 임준혁을 초청해 팬미팅을 개최하게 된 것. 임준혁의 보컬을 좋아해주는 많은 해외 팬들의 성원이 모여 특별한 이벤트가 만들어졌다고.
"너무 감사한 일이었어요. 아무래도 전에 회사와 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무대에서 노래만 하던 사람인데, 그땐 공연 세트리스트, 필요한 무대 장치, 멘트, 이벤트 등을 다 생각을 해야해서 좀 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 프로듀싱 능력도 많이 생기게 되고, 팬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 구나 라는 것도 많이 알게 됐어요. 저한테 정말 좋은 경험이었죠."
팬미팅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점은, 팬들이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은 자신의 보컬이었다고. 임준혁의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되어줄 큰 이벤트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말하는 것보다 노래하는 것을 더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전에는 공연하면 노래 다섯 곡에 말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해외 공연에서는 13곡, 15곡을 불렀어요. 그냥 제가 노래하는 것을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신기했던 건, 한국어로 노래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일본 노래를 많이 연습했었는데, 한국 노래를 하니까 우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기다려주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도 노래하겠다는 임준혁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와 방향을 물었다.
"올해는 최대한 많이 음악으로 찾아뵙는 것이 목표예요. 성과를 떠나서, 많은 팬 분들 앞에서 노래하고 싶어요. 또 싱어송라이터로서 제 곡만 쓰는 게 아니라, 많은 분들께 곡도 주고 싶어요. 이제는 그 결과가 저로써만 작용이 되는 거니까, 만약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떤 게 문제점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찾아진 부족한 점을 알고, 좋은 점을 채워나가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오랜 기간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해 새 앨범 그리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임준혁은 음악으로 새 출발을 하는 것에 대해 덤덤하면서도 수줍은 포부를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길을 걷게 된 임준혁이 선보일 특별한 음악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임준혁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