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코리아)이 첫 경기를 치렀다. 비록 경기 결과는 완패였지만, 역사적인 한 장면을 만들어냈음은 분명했다.
세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단일팀은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예선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서 0-8로 패했다. 결과는 뼈아픈 패배였으나 이날 경기는 결과를 떠나 의미있는 첫 발을 뗀 경기였다.
지난달 평창올림픽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 논의가 이뤄진 후 빠른 속도로 남북단일팀 구성이 진행됐다. 그리고 최종 결론이 나면서 1991년 제 41회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와 제6회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 이후 27년 만에 국제 대회에서의 남북단일팀이 성사됐다.
올림픽에서 개회식 공동입장을 한 것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남북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당연히 이날 경기 역시 남북단일팀의 올림픽의 첫 경기였다.
북한 응원단도 이날 경기를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상하의 붉은색 옷을 입고, 흰색 모자를 쓰고 등장한 북한 응원단은 경기 전부터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응원을 펼쳤다. 단일팀이 실점을 할 때는 '힘내라!'를 연호하며 단일팀을 응원했고, 또 '이겨라!'라고 외치거나 파도타기를 하는 등 경기장 안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또 '반갑습니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기도 했다.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도 북한 응원단의 노래가 끝나면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기도 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날 열린 개회식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을 통해 강력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한 바 있다.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날 남북단일팀의 첫 경기에서의 첫 호흡, 그리고 경기장에 울려퍼진 노래들은 또다른 메시지를 전파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릉,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