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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대구FC, 올해도 공격축구 가능할까

기사입력 2009.02.12 08:33 / 기사수정 2009.02.12 08:33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지영 기자] 2009년의 대구FC는 시작부터 어수선하다.

대구는 이미 지난 1월 몇몇 FA선수의 이적 상황과 더불어 선수단 숙소 문제와 펑샤오팅 영입설로 이런저런 말을 낳아왔다. 크고 작은 소문이 꼬리를 물다 보니 지난해 창단 첫 흑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조차 묻힐 지경. 거기다 아직까지 전력 보강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래저래 불안을 더하고 있다.

지금 현재 대구의 2009년 시즌을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은 기대보다는 불안이 더 크다.

진경선을 시작으로 하대성, 에닝요가 차례로 전북으로 빠져나간 것을 시작으로 조홍규는 포항으로, 황선필은 광주로 각각 떠나가는 등 지난 시즌 주력 멤버의 대부분이 팀을 옮긴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진경선의 경우에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꾸준히 전북의 러브콜을 받아온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대규모의 전력 누수가 발생했음에도 전력보강에는 그리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대구는 신인 드래프트 외에도 한정화, 조준호에 이어 최근 평사오팅의 영입으로 시선을 끌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이렇다할 영입 소식이 없는 데다 이 와중에 10여 명에 육박하는 방출까지 이뤄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팀의 규모가 줄어든 상황. 현재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선수단이 20여 명 남짓한 단출한 수준인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선수단 숙소 문제와 최근 알려진 아프리카 용병 영입 문제도 이래저래 걱정을 더하는 부분. 대구는 올 시즌부터 선수단 숙소 자율화를 시행키로 했다. 그러나 시행에 앞서 기존 숙소 처분과정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빈축을 산 것. 선수들이 괌 전지훈련 출발 1주일을 남기고 서둘러 개인 숙소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프로답지 못한 행정'이라는 쓴소리를 듣고 말았다.

여기에 아프리카 용병 영입 역시 의도와는 상관없이 여러 상황이 꼬이면서 한편의 촌극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처음 지역 일간지 등을 통해 기사화될 당시만 해도 그 영입 대상은 카메룬 국가대표이자 일본, 중동 리그를 거친 패트릭 음보마로 알려졌다. 그런데 정작 괌 현지의 변병주 감독이 확인해준 선수는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을 거쳐 지난 시즌까지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활약해온 카메룬 올림픽 대표팀 출신 에밀 음밤바였던 것.

상황이 이쯤 되니 이미 계약을 마친 평사오팅이 괌 전지훈련에 제때 합류하지 못한 것은 걱정거리도 못될 지경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FA이적 시장 최대어로 떠오른 이근호의 거취문제는 아직까지도 해결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구단은 꾸준히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선수단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몸값에 기존 전력이 다 빠져나간 만큼 이근호 역시 잡기 힘들 거라 보고 있다.

오히려 당장 시즌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단으로서는 아직까지도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는 FA협상을 서둘러 마무리 짓고 새로운 전력 보강에 주력했으면 하는 눈치. 이렇게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소문만 무성한 대구FC. 좋은 소문만 들려와도 불안한 2월의 K-리그이건만 구설수만 잔뜩 피어나는 지금 상황이 반가울 리 없다. 올해도 변함없이 공격축구를 보여주겠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들의 2009년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이제 2월은 겨우 보름 남짓 남았다. 개막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이 시간. 대구의 마지막 반전은 과연 무엇이 될 것인가.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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