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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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리턴' 고현정 하차, 갈등 원인 오리무중…피해는 시청자 몫

기사입력 2018.02.08 11:35 / 기사수정 2018.02.08 11:4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리턴'이 배우와 제작진의 갈등으로 인한 주연 교체라는 악수를 맞았다.

7일 한 매체는 고현정이 SBS 수목드라마 '리턴' 촬영장에서 제작진과 갈등을 겪고 있으며 촬영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고현정이 주동민 PD를 폭행했다는 증언과 함께 제작진이 촬영을 거부하고 있다는 후속보도가 나왔다.

이어 8일 새벽 1시 고현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보도자료를 통해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SBS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정확한 갈등의 원인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리턴'을 사랑해 온 시청자들은 분량 문제가 아니었나 추측하고 있다. 

'리턴'은 도로 위 의문의 시신, 살인 용의자로 떠오른 4명의 상류층, TV 리턴 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범죄 스릴러. 톱스타 고현정이 '디어 마이 프렌즈' 이후 선택한 작품이자, 성 관련 추문으로 연예계를 떠나있었던 이진욱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리턴'은 신인 작가 최경미와 SBS 주동민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주동민 PD는 '부탁해요 캡틴', '떴다! 패밀리', '출생의 비밀' 등을 연출한 PD로 아직 그렇다한 대표작은 남기지 못한 상황이고, 최경미 작가는 이번 작품이 입봉작이다. 그렇기에 제작진의 이름만으로는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


처음 고현정이 '리턴'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도 고현정이 신인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했다. 고현정은 제작발표회 당시 "대본을 읽으면서 신인 작가가 했다는 느낌을 못받았다"며 "신인 작가기 때문에 한 줄, 한 줄이 더 열정적일 거라 생각해서 그 덕을 보려했다"고 검증되지 않은 작가의 작품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의 네임 밸류를 의식한 듯 "내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작가님께 안심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 말인 즉슨 고현정은 '리턴' 대본에 만족했으며, 좋은 대본이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편성받지 못할 상황을 우려했다는 것. 

그의 말처럼 고현정의 출연은 큰 화제가 됐고, '리턴'은 수목극 1위로 승승장구하던 '흑기사'를 누르고 1위로 레이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 또한 고현정은 출연과 동시에 각종 화제성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명불허전 톱스타임을 증명했다.

그러나 존재감과 달리 '리턴'에서 그의 얼굴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주 방송된 12회 방송분까지(30분 기준) 고현정이 출연한 분량은 모두 합쳐 60분이 채 되지 않는다. 그가 맡은 최자혜(고현정 분)는 악벤저스라 불리는 4인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그들의 죄를 파헤쳐나가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초반 분량을 악벤저스의 악행을 비추는데 주목했고, 최자혜와 또 다른 주인공인 독고영(이진욱)의 분량은 없다시피 한 것. 이에 시청자들은 분량 문제때문에 고현정이 제작진과 갈등을 겪은게 아닌가 추측했다. 단순한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고현정이 최자혜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을 못보여준 게 아닌가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문제 제기다.

하지만 8일 한 매체는 고현정이 8회까지 대본을 보고 촬영에 임했다며, 분량 문제로 갈등을 겪은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에 현장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는 오리무중 상태에 빠졌다.

시청자들은 갈등의 원인은 모른 채, 표면적인 갈등만 접하게 됐다. 이로 인한 결과에 대한 피해도 시청자들이 고스란히 받는다. 현재 제작진은 최자혜 캐릭터의 삭제 혹은 대타 배우를 구하고자 대안을 모색중이다. 어찌됐건 드라마의 호흡은 끊길 수 밖에 없다.

어떤 일이 원인이었든 간에 '리턴'은 고현정으로 주목받은 작품이고, 이로 인한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자혜 캐릭터가 삭제되어도 극 전개가 가능하다거나, 배우를 교체해도 된다는 것은 제작진이 '리턴'에서 고현정의 비중을 그리 크게 두지 않고 있었음을 방증한다. 

갈등의 원인도 모른 채, 갈등만 접하게 된 시청자들. 갈등으로 인한 결과에 대한 피해도 시청자들이 고스란히 져야한다.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의 주인공이 갑자기 교체되고, 흥미로웠던 이야기가 급격하게 변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갈등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현정이든 주동민PD든 누군가에게 정확히 책임 소재를 묻기란 쉽지 않다.

한편 '리턴'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방송(13, 14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상황. 많은 애청자들이 '리턴'이 이 사태를 어떻게 이겨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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