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종근] 11일 밤8시30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란과 1:1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08년 11월20일 열린 사우디 전과 같은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고 이에 맞서는 이란은 하세미안을 원톱으로 하는 4-3-3 포메이션으로
한국과의 일전을 준비하였다.
먼저 경기를 장악한 것은 이란이었다.
전반 초반 이란은 한국 수비의 뒤쪽 공간을 노리는 롱패스와 개인기를 통한 측면공격을 앞세워 한국의 진영을 위협하였다.
이는 쇼자에이와 네쿠남에게 계속 볼이 연결되며 한국수비를 위협하였고, 오른쪽 수비수 카에비 역시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한국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한국은 조용형, 강민수의 호흡미스와 불안한 볼처리로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지만 곧 이영표, 오범석의 노련한 수비로 위기를 모면하였다.
위기를 모면한 후 이란과 달리 급할게 없는 한국은 '기라드' 기성용을 앞세운 세트피스로 간간히 이란을 위협하였다.
전반 중반 이후 계속적인 공격을 하던 이란이 주춤한 사이 한국은 침착한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였다.
긴 롱패스와 강한 몸싸움을 앞세운 이란과는 달리 한국은 오늘의 MOM 기성용의 침착한 경기 운영과 위협적인 프리킥을 앞세워 한국은 경기를 장악하기 시작하였다.
전반 41분 정성훈이 염기훈으로 교체되고 나서도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42분 기성용의 기습적인 40m 중거리슛과 염기훈의 코너킥에 의한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에서 감아때린 중거리슛으로 이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지만 이란 라마타 골키퍼의 선방으로 아쉽게 골을 기록하지 못한 한국은 이대로 전반전을 끝마쳤다.
거세지는 빗줄기와 함께 후반을 시작한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며 경기를 벌여나갔다.
한국은 이란의 발이 느린 두 중앙수비수 호세이니와 하디아길리를 공략 긴 롱패스를 이근호가 돌아뛰는 방식의 공격을 내세웠지만 아쉽게 잘 풀리지 않았고
경기의 흐름은 칼라투바리의 개인기를 앞세운 왼쪽 공격이 점점 활발해지면서 이란으로 넘어갔다.
후반 13분 김정우의 파울로 왼쪽 페널티 박스 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은 이란은 '오사수나의 사나이' 네쿠남의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골로
1:0 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하였다. '거미손' 이운재가 몸을 날려보았지만 정확히 왼쪽 구석을 찌른 프리킥에 한국은 실점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점을 한 뒤 바로 역습을 시작한 한국은 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청용의 센터링을 이근호가 헤딩으로 연결하였으나 안타깝게 크로스바를 맞추고 말았다.
이후 경기의 흐름은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계속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한국은 기성용의 중거리슛으로 이란의 문전을 점점 더 위협하였다.
결국 후반 35분 이란의 왼쪽 페널티 박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은 한국은 기성용의 프리킥을 이란의 골키퍼 라마타가 가까스로 막아냈으나 뛰어오던 박지성이
가볍게 머리로 받아넣으며 1:1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후반 38분 박지성 대신 박주영을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으나 아쉽게 골문은 열리지 않은채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하였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테헤란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였지만 2승2무로 월드컵 최종예선 B조 선두를 계속해서 지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