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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보인다] 환절기에 찾아오는 탈모의 위험

기사입력 2009.02.11 17:37 / 기사수정 2009.02.11 17:37

이우람 기자

직장인 김기성씨(31, 남)는 요즘 술자리가 끊이질 않는다. 다가오는 봄과 함께 입사한 신입사원들을 환영하는 각종 술자리와 회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김씨는 술 마신 다음날이면 유난히 베개에 기름기 많은 머리카락이 수없이 빠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뜩이나 머리숱이 적어 고민이었던 김씨는 머리를 감을 때도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시작하자 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음주와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 곧 봄이 찾아온다. 마음마저 꽁꽁 얼게 했던 겨울이 떠나고 찾아오는 봄은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는 계절이라 더욱 반갑고 설렌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업는 법. 따뜻한 봄을 누리기 위해서는 환절기란 이름의 고약한 시기(?)를 겪어야 한다. 환절기 날씨는 변덕이 심해 아침, 저녁의 극심한 일교차로 인해 감기와 같은 질환에 걸리기 쉽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당연히 두피 질환에 노출되기도 쉽다. 오늘 [건강이 보인다]에서는 '환절기 감기'가 아닌, 조금은 낯설기도 한 '환절기 탈모'에 대해서 알아본다.

환절기 두피질환, 평소보다 1.5배 정도 증가

전문의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에 따르면 '환절기가 되면 비듬과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평소보다 1.5배 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이는 환절기의 특성상 건조한 날씨가 우리 몸의 수분을 빼앗고, 실내 외의 지나친 온도차 등으로 두피의 수분까지 빼앗겨 균형을 잃기 때문. 환절기 두피질환은 수분 부족으로 인한 간지러움과 비듬으로 시작되는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 보면 만성 피부질환인 마른버짐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환절기 두피 질환, 2개월~6개월 관리로 치료 가능

전문의 이의준 원장(뿌리한의원)은 "환절기 두피 질환은 계절의 특성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2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집중관리를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무심코 방치한다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두피의 건조함을 느끼고, 평소보다 유난히 간지러움을 느끼는 정도라면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손쉽게 치료할 수 있고, 증상이 발전해 비듬이 생기고, 염증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두피 상태에 맞는 샴푸의 선택 사용과 염증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만성 피부질환인 마른버짐이나 탈모로 발전한다면 약침이나 한약물 요법을 통한 치료를 해야 하며 만성이 된 경우, 수년 또는 십수 년에 걸쳐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기 때문에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리를 통해 상태를 진정시켜야 한다.

또한, 환절기 두피 건강의 첫 걸음은 '모발과 두피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두피 질환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환절기 두피 건강을 지키는 TIP ◈

1. 두피 건강의 첫걸음은 두피의 청결! 기능성 샴푸를 활용해 청결을 유지

2. 머리를 감을 때는 손가락 끝을 이용해 두피 마사지도 함께하자


3. 술과 담배는 두피 질환의 최대의 적

4. 콩, 우유, 육류 등의 단백질과 미역과 다시마 등의 해조류, 비타민 C로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자!

5.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고, 드라이어 사용은 자제

6. 모발 끝에 헤어 에센스를 꼼꼼히 발라 수분을 공급

7. 잠자리에 들기 전엔 꼼꼼하게 머리 말리기

◈ 전문의에게 들어보는 '탈모 셀프 진단법'◈

갑자기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나도 혹시?'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특히 20대와 30대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나도 탈모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해본 경험이 있다. 도대체 어느 정도 빠져야 탈모를 걱정하고 대비해야 할 수 있을까. 탈모전문의 박진찬 원장(미소드림의원)의 도움을 통해 '자가 진단 방법'을 알아봤다.

첫째,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수를 확인해 본다.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양이란 아침 또는 저녁에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모발 양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빠지는 모발의 수를 의미한다. 현실적으로 하루에 빠지는 모발 양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개략적인 계산법으로 하루에 한 번 머리 감을 때 빠지는 모발의 수를 측정하여 이 수에 2~3을 곱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하루 모발 양을 측정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략적인 방법이다. 이렇게 해서 구해진 하루 총 탈모량이 100가닥을 넘는다면 "탈모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가지 더 조건이 붙는다. 하루 탈모량이 100가닥 이상 빠지는 기간이 최소한 2주~1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단 며칠 정도 탈모 된다면 너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두 번째, 모발의 상태를 확인해 본다.

초기 탈모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1) 탈모되는 부위의 모발 두께가 감소하여 가늘어지며 2) 모발에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힘이 없고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호르몬의 영향이나 외부의 스트레스 및 모근에 공급되는 영양이 감소하게 되어 탈모가 시작되고 진행이 되면서 모발은 서서히 가늘어 지게 되는 것.

이러한 과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만약 위와 두 가지 초기 탈모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급적 일찍 병원을 찾아 의학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세 번째, 몸의 다른 부위의 털이 진해지고 굵어진다.

우리 몸에는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이 존재한다. DHT (Dihydrotestosterone) 라는 일종의 남성 호르몬이 그것인데, 이 DHT 가 모발을 가늘어 지게 하기 위해서는 안드로겐 수용체(Androgen Receptor) 라는 것이 존재해야 한다.  이 안드로겐 수용체는 두피에서는 DHT 가 굵은 머리카락을 가늘고 약한 모발로 만드는 작용을 하도록 하지만 수염이나 가슴 부위의 털은 더욱 굵고 진하게 만드는 정 반대 작용을 하게 된다. 만약 모발은 가늘어지는데, 수염이 진해지거나 굵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 탈모 치료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탈모는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몇 달 만에 갑자기 급작스러운 탈모가 나타나기도 한다. 탈모를 위한 위 자가 진단법으로 2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탈모를 전문으로 하는 병의원에서 전문적인 진단과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Editor 이우람 / 도움말 뿌리한의원, 미소드림의원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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