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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투수' KIA 양현종은 여전히 경쟁을 말한다

기사입력 2018.02.03 00:2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어느덧 12년차,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여유도, 안주도 없다. 그는 오히려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자신을 채찍질 한다.

양현종에게 2017년은 최고의 해였다. 팀 KIA가 8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한 것은 물론이고 양현종 개인의 커리어도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31경기에 나와 193⅓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22년 만의 토종 20승을 달성했다.

시즌이 끝난 후 한 번에 품에 안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상을 받은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양현종은 리그 최초로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했고, 골든글러브 역시 거머쥐었다. 이밖에 언론사 시상식과 최동원상, 플레이어스 초이스 등을 모두 합치면 12관왕에 달한다. '트로피 때문에 인테리어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매년 성장을 거듭한 양현종은 어쩌면 자기 자신도 다시 하기 쉽지 않은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양현종은 멈추지 않는다. 이만 하면 스스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양현종은 "나 역시 군 전역 선수들이나 신인들처럼 경쟁하는 입장에서 캠프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생각해봤다.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해서 팀에서도 그렇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대우를 해준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 실력이 발전될 거라고 생각이 든다. 나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경쟁하는 마음이고,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다"고 강조했다.

이미 작년의 좋았던 기억은 말끔히 잊었다. 양현종은 제로 베이스에서의 시작을 알렸다. 양현종은 "나 스스로 매년 발전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작년보다 잘하는 것이 내 목표다. 그런 목표가 있어야 내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다"면서 " 작년에 좋았던 것들을 생각하면 자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어떻게 더 잘할까' 싶은 성적이지만, 양현종 스스로에게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양현종은 "내 성적이 보여지는 건 화려하겠지만 세부적인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렇게 훌륭한 성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수치적으로 낮추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서 평균자책점, 이닝,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 등을 꼽았다.

물론 양현종이 말하는 개인 성적 등 모든 바람들의 최종 목적지는 KIA의 2년 연속 우승이다. 양현종은 "팀의 2연패가 가장 큰 목표다. 특별한 외부 FA 보강 없이도 군 제대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로 팀 내 자체적으로 보강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팀 분위기는 워낙 좋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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