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08 15:43 / 기사수정 2009.02.08 15:43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오는 10일 (현지시각,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5시), 이탈리아와 브라질의 평가전이 이루어진다. 세계 축구에서 브라질이 월드컵 5회 우승으로, 남미를 대표한다면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우승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나라이니, 이보다 더 관심이 가는 매치업은 없을 것이다.
이탈리아와 브라질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대부분의 축구 팬들은 94년 미국 월드컵 결승전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프랑코 바레시와 마싸로, 그리고 '말총머리' 로베르토 바지오의 승부차기 실축으로 브라질이 우승했던 바로 그 경기는 아직도 많은 팬의 머릿속에서 쉽게 떠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파급력이 있었다.
과연, 세계 축구 최대 라이벌 중 하나인 이탈리아와 브라질의 평가전은 어떤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까, 그 관전 포인트 4개를 집어보자.
1. 마르셀로 리피의 대기록 달성은 가능할까?
마르셀로 리피는 현재,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으로써 31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는, 1934년과 38년, 월드컵을 2회 연속으로 우승시킨 전설적인 감독인 비토리오 포쪼의 기록과 타이기록이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마르셀로 리피가 이끄는 아주리가 패배하지 않는다면, 비토리오 포쪼의 대기록을 약 60년 만에 깨뜨릴 수 있을 것이다.
2. 12년만에 맞붙는 이탈리아와 브라질
12년 전, 1997년에 프랑스에서 열린 뚜르누아 드 프랑스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브라질의 경기가 마지막으로 벌어졌던 경기였다. 그 경기에서는 이탈리아의 델 피에로가 두 골, 브라질의 호나우도가 각각 두 골을 기록하고, 양 팀에서 자책골 하나씩을 묶어, 3-3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현재, 12년 전 경기에서 뛰었던 선수로써 대표팀 명단에 올라온 선수는 양국가를 합쳐도 파비오 칸나바로 한 명이 유일하다. 그는 이 경기에 출장하면 122경기의 A매치를 기록, 말디니의 이탈리아 최고 기록인 126경기에 4경기 차이로 접근한다.
3. 동등한 이탈리아와 브라질의 상대전적, 이번에 바뀔까?
현재, 이탈리아와 브라질의 상대전적은 12경기 5승 2무 5패로 동등한 상태이다. 이 경기에서 만약, 브라질이 승리한다면 12년 만에 브라질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상대전적을 압도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는 현재, 상대전적상 열세에 놓여 있는 국가는 크로아티아가 유일하다. 그 외에는 브라질, 대한민국, 우루과이 등이 동등한 상태이고 나머지는 전부 우세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탈리아와 브라질의 상대전적이 어느 나라 쪽으로 기울어질지, 그것 또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 파울로 로시의 후계자는 등장할까?
역사상, 브라질 대표팀이 한 선수에게 해트트릭을 당하면서 무너진 적은 단 한 번밖에 없다. 바로 그것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 C조 2차 조별 예선 이탈리아 전이였다.
당시, 이탈리아의 공격수였던 파울로 로시는 브라질을 상대로 전무후무하게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브라질을 격침했고, 결국 이탈리아는 여세를 몰아, 1982년 월드컵을 우승하였고, 파울로 로시는 이 대회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이 날, 현재의 이탈리아 국가대표 선수인 알베르토 질라르디노는 태어났다. 과연 그가 자신의 별명인 '제2의 파울로 로시'라는 별명에 걸맞게 브라질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을지. 이것 또한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실, 이번 경기에서는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아마우리의 국가대표 발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우리의 이탈리아 국적 취득이 실패로 돌아가고, 브라질에서는 루이스 파비아누의 부상으로 아마우리를 선택하자, 분노한 아마우리가 거절하였다.
결국, 아마우리의 대표팀 문제는 이후로 미뤄지게 되었고,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하나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네 개의 관전 포인트가 존재하고, 전 세계 축구팬 가슴을 흔들어 놓는 빅매치이기에, 최고의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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