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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저글러스' 차주영 "美유타대 졸업, 증권가 커리어우먼 꿈꿨었죠"

기사입력 2018.02.20 09:00 / 기사수정 2018.02.19 18:0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저글러스'에서 조상무(인교진 분)의 만능 비서 마보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차주영. 늘씬한 키와 단아한 외모, 그리고 뛰어난 외국어 실력까지. 잠깐 주인공을 위험에 빠뜨리는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매력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차주영에 관심이 생겨 그에 대해 조금만 더 찾아보면 그가 미국 유학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명문대로 이름난 유타대학교 경영학과 출신. 그의 유창했던 영어 실력이 이해가 되면서도, 왜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배우로 진로를 변경한 건지 의문을 자아낸다.

"원래는 전혀 배우를 할 생각이 없었어요. 오히려 커리어우먼을 꿈꿨어요. 여의도 증권가나 뉴욕 월가같은 곳의 고층 빌딩에서 일할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캐스팅 제안은 한번씩 받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었어요. 그래서 배우의 길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영화보는 걸 좋아해서 막연한 동경은 항상 품고 살았어요."

그러나 대학 졸업 후에도 연예인 제의는 계속됐다. 현 소속사는 계속 제안을 거절하는 차주영에게 프로필이라도 한 번 찍어볼 것을 권유했고, 그때 찍은 프로필로 tvN '치즈 인 더 트랩'에 출연하는 기회까지 잡게됐다.

"졸업하고 한국에 왔을 때, 한국에 아예 들어아야하나 미국에 더 있어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우연히 지금 소속사를 만났고 프로필이라도 찍어보자고 제안해주셨죠. 그리고 그 프로필을 보고 '치즈 인더 트랩'에서 연락이 왔어요. 오디션을 봤는데 그 때는 정말 연기를 잘 못했어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이윤정 감독님께서 미팅 한 번 하시고, 원하는 이미지라면서 캐스팅해주셨어요. 그렇게 배우 일을 시작하게 됐죠."

유학까지하며 공부에 소질을 보이던 딸이 갑자기 배우를 한다고 하니, 부모님도 처음에는 아쉬워 하셨다고. 그는 "아빠는 쓰러지실 정도로 방해하지는 않으셨지만, 아쉬워는 하셨다. 그래도 밖에 나가서 공부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키워온 게 아버지다. 결국 배우도 더 많은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배우를 하다가 말 거라는 건 아니다. 내 인생 통틀어서 가장 큰 결심을 낸 분야니까. 열심히 할 것이다"고 이같은 결심을 밝혔다.


가족은 물론 친구들도 그가 방송에 나오기 전까지는 배우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전혀 다른 삶을 살던 친구가 갑자기 TV에 나오니 놀랄만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차주영도 배우와 경영학도 사이의 경계에서 혼란을 겪고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 제 모습을 처음 보고 서운해하는 친구도 많았어요. 숨겼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저는 당시에 연기를 아예 모르고 시작했으니, 확신도 안 서고 의구심도 들어서 말을 하지는 못했어요. 특히 첫 연기를 박해진 선배와 같이했는데, 제가 한참 공부할 때 '별에서 온 그대'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내가 박해진이랑 연기를 해?' 이런 놀라움이 더 크던 때였어요. 아직도 신인으로서 혼란을 겪고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늦게 시작했고, 아예 다른 일을 하다가 들어온 거고, 지인들 중에 저와 같은 길을 걷는 사라들도 없어서 양쪽의 중간에 딱 끼인 시기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차주영은 연기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무엇보다 연기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직업 만의 매력이 있어요. 힘들어도 하고 나서의 성취감이 장난이 아니에요. 그 갭이 커서 매력이 느껴져요. 그리고 제가 연기를 한 결과물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에요"라고 연기의 재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느 덧 20대의 마지막에 서 있다. 처음 20대를 시작할 때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기도 하다. 차주영에게 배우 차주영으로서의 29살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물었다.

"20대 마지막. 저는 제가 이 나이가 올지 꿈에도 상상도 못했어서, 실감도 안나고 인정하기도 싫어요. 하하. 그래도 이제는 쌓아온 것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는 것 같아서 여유도 생기는 것 같고, 또 이 바닥에서는 완전 처음을 걷고 있어서 아이러니한 기분도 들어요. 이제까지 20대를 전체를 사랑했읜으니, 남은 20대도 잘 마무리 하고 싶어요.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일하는 것이 목표에요.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커리어를 쌓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파트너즈파크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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