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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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난조, 텍사스는 대승!

기사입력 2005.05.05 18:15 / 기사수정 2005.05.05 18:15

박혜원 기자

텍사스(15승14패)     16  –  7    오클랜드(13승15패)
승:브레인 샤우스(2-1,2.38)       패:대니 하렌(1-4, 5.50)
 
                                                  R     H    E
 텍사스       0 0 0   7 1 2   0 6 0    16   18    0
오클랜드    1 0 2   2 0 2   0 0 0      7    10   0
 
 
결국 풀어야 할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에 펼쳐진 텍사스와 오클랜드의 경기에서 선발출장한 박찬호는 아쉽게 승리의 기회를 날렸다. 이날 텍사스는 지난 오클랜드전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이 그대로 재연되면서 타선이 폭발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5회만 채워도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무너뜨리며 4회조차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고 말았다.
 
오클랜드전에 대한 부담감이 큰 듯 심리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컨디션 역시 가장 안좋아 보였다.  최악의 제구력 난조를 보였고 그러기에 던질 공이 없어지면서 공은 가운데로 몰릴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올 시즌들어 가장 나쁜 피칭을 보여 주었다.
 
4월19일  오클랜드전 4.1이닝 8피안타 4실점 사사구4 ,탈삼진4, 피홈런1 투구수92(스트라잌52)
5월 5일  오클랜드전 3.2이닝 8피안타 5실점 사사구6 탈삼진3, 피홈런2 투구수103(52)
 

이닝 별 상황
 
1회초
선발로 나온 대니 하렌은 텍사스 타선을 단 11개의 볼만으로 간단하게 삼자범퇴 시켰다.
 
1회말
선두타자 제이슨 켄달과 대면해서 첫 구를 스트라잌으로 잡았지만 볼의 구질은 묵직해 보이지 않았다. 제 5구를 친 타구가 공교롭게도 빗맞은 안타가 되면서 기분 나쁜  2루타를 허용했다. 다행히 엘리스를 1루땅볼로 잘 처리했고, 에릭 차베스 역시 1루 땅볼로 3루에 있던 켄달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1실점을 내주었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주어야 할 점수를 주었고, 2사까지 잘 잡은 그런대로 순조롭게 보여졌다. 하지만 두라조 타석에서 컨디션이 나쁠 때 나오는 박찬호의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상대 전적이 0.375로 강점을 보인다는 것을 의식한 것인지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고 만다. 다음타자 바비 켈티에게 풀카운트에서 89마일짜리 투심을 뿌렸지만 다시 볼이 되면서 2사후에 연속 2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하테버그 타석에서 풀 카운트접전으로 제 7구째가 2루수 정면 아웃되면서 1회 1실점으로 끝났지만 투구수는 25(스트라익 11)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회초
블레이락 삼진, 소리아노 3루수인 챠베스의 멋진 수비로 아웃, 닉스가 낫아웃 상태에서 1루에 진출했지만 극심한 타격부진과 안좋은 몸상태로 일주일 만에 타석에 나온 히달고는 자신없는 스윙을 보이며 삼진아웃되며 다시 간단하게 텍사스 공격이 끝났다.
 
2회말
선두타자 케이스 긴터에게 3루쪽 땅볼 아웃으로 잘 처리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에릭 번즈를 상대로 처음 두 공을 스트라잌으로 잡으며 유리한 고지를 만들었지만 다음공인 유인구 두개가 너무 벗어났고 번즈는 뚝 떨어지는 제 5구를 잘 건드려서 좌익수 쪽 안타를 만들었다. 올 시즌 28타수 2안타로 타율 0.071로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이는  찰스 토마스에게도 안타를 내주면서 1사 이후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두번째 타석에 돌아온 켄달 역시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소리아노의 호수비로 직선타 아웃이 되었고, 엘리스를 상대할 차례였다. 그러나 전혀 제구력은 마음먹은 대로 뿌려지질 못했다. 초구에 파울볼을 내주더니 그 이후 연속 스트레이트 볼을 허용하며 볼넷으로 또 진루를 시키고 말았다. 다행히 강타자 차베스에게 힘을 쏟는 투구로 단 세개의 볼로 삼진아웃을 잡으며 실점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유인구는 눈에 띄게 벗어나고 스트라잌은 너무 가운데 정면으로 가면서 타자들이 치기 쉽게 만들어주었고 투구수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2회에도 24개의 볼을 던졌고, 이 중 스트라잌은 12개 였다.
 
3회초
델루치의 볼넷과 마이클 영의 안타로 2사 1,2루의 기회가 왔지만 텍세이라가 초구에 투수앞 땅볼을 만들면서 3회초도 하렌은 쉽게 마무리 했다.
 
3회말
1이닝을 막기가 이렇게 힘에 겨운 것인지 2회까지 48개의 볼을 던진 박찬호에게 3회말도 쉽지 않았다.
 
두라조를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 시켰지만 변화구를 노리고 나온 켈티에게 중견수쪽 안타를 내주었고, 하테버그 역시 박찬호의 각도 없이 정 가운데 높이 형성되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만들었다. 0 – 3
 
더욱 안좋은 것은 홈런 이후 긴터와 번즈 모두에게 정 가운데 패스트 볼로 승부하다가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이다. 3회에만 홈런으로 2실점 했고 곧 이어 연속 안타에 이어 켄달에게 제 7구가 눈에 띄게 벗어나며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어 주고 말았다. 다행히도 엘리스가 친 공이 투수앞 땅볼이 되면서 추가 실점위기를 모면했지만 3회에만 던진 공이 무려 31개에 달했다.
 
텍사스 타선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4회초
3회까지 호투를 보였던 하렌에게 텍사스 타선은 4회 들어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호쾌한 타력을 선보였다.
 
선두타자로 나온 블레이락이 내야 안타로 나가더니 다음 타자인 소리아노가 초구에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쳤다. 타선의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연 이어서 닉스가 안타, 히달고가 볼넷으로 진출했고, 1사 2,3루의 찬스에서 주로 낮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알로마가 3루땅볼로 동점타를 만들면서 3 – 3 동점이 되었다.
 
그러나 텍사스타선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올시즌 사사구가 25개에 출루율이 0.486을 기록하고 있는 델루치가 2사 3루의 역전 찬스에 나왔다. 좋은 선구안으로 끝까지 하렌을 괴롭히며 풀 카운트 접전을 벌이다가 중견수쪽 안타로 역전타에 성공했고,  마이클 영의 적시타에 이어서 텍세이라가 힘을 과시하 듯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하렌을 마운드에서 내려보냈다.   7  -  3
 
텍사스는 4회에만 무려 7득점에 성공하며 박찬호가 2이닝만 잘 막아주면 타선의 힘을 받아 비록 부진했지만 행운의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4회말
그러나 그런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마운드에 올라온 박찬호는 챠베스에게 풀카운트에서 회심의 볼을 던졌지만 다시 볼로 판명되면서 볼넷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고, 다음 타자인 두라조에게 연속 3개의 빠지는 볼을 뿌리더니 결국 가운데 높게 몰리는 공을 받아치며 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7  -  5
 
투구수는 계속 늘어났고 제구력은 전혀 잡히지 않았다. 이미 4회조차 힘에 부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엘리스의 삼진에 이어 하테버그에게 박찬호 발쪽으로 튀겨지는 투수앞 땅볼로 투 아웃을 잡았지만 긴터에게 풀카운트에서 볼넷, 그리고 번즈에게 몸에 맞는 볼로 연속 2사 1,2루 위기에서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3.2이닝 8피안타 5실점 사사구6, 탈삼진3, 피홈런2, 방어율 4.76으로 승패없이 물러났다.
 
3.2이닝 동안 투구수가 무려 103개를 기록하며 매 회마다 풀카운트에 사사구를 남발하면서 고질적인 약점이 드러내며  실속 없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1회말에 두개의 사사구에 이어 2회와 3회에는 각각 1개씩 그리고 4회에는 두개의 볼넷에 이어 몸에 맞는 볼까지 포함해서 모두 7차례 걸어서 주자를 내보냈다.
 
오클랜드에 아무리 약점을 보이는 박찬호라 할지라도 이런 모습의 난조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듯 싶다.
 
2번째 투수로 나온 맷 라일리는 토마스를 쉽게 처리하며 4회를 잘 마무리했다.
 
텍사스 타선의 힘을 과시했다.

선발 투수가 조기에 강판을 당했고 불펜진 역시 미덥지 못한 상황이지만 오클랜드와의 앞선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여유로웠던 텍사스 타선은 오늘 들어 더욱 불을 뿜었다.
4회에 7득점에 이어 5회와 6회에 연속 추가 득점을 하면서 10득점에 성공했고, 오클랜드는 6회말에 하테버그의 2타점 적시타로 10- 7로 다시 쫒아갔다.
 
8회초
4회초에 7점의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타격의 힘을 과시했고 8회 들어서도 방망이는 그칠줄 몰랐다.
 
텍세이라의 볼넷과 블레이락의 안타에 이어 1사 이후에 나온 닉스는 1타점 적시타로 다시 한번 추가득점의 물고를 텄고, 5월들어 첫 출장한 히달고는 그동안 타격 부진을 상쇄하 듯 물 만난듯 5회에 1타점 적시타에 이어 3점 홈런을 날리며 오클랜드를 정신없이 두들겼고, 4회에 이어 두번째로 타자일순하는 이닝을 만들며 블레이락이 한이닝 두번 안타에 이어 타점까지 내면서 8회에도 대거 6득점에 성공한다.
 
텍사스 타선은 18안타를 터뜨리며 선발진 모두 전원 안타를 기록했고, 매튜스 주니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타점을 기록하는 선전으로 16 – 7 로 오클랜드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거두었다.
 
텍사스의 승리투수는 1.2이닝동안 무안타 삼진2로 호투한  샤우스가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었고, 대니 하렌은 오늘 패전투수가 되면서 1승4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기분좋은 3연승을 거둔 텍사스는 내일 하루 휴식을 갖고 7일 홈구장에서 클리브랜드와의 결전에 대비하게 되었다.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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