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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감빵생활' 이규형 "세 작품에서 네 번 감옥…행복한 역할 원해"

기사입력 2018.01.27 11:1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배우 이규형은 요즘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관심과 화제 속에 살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덕이다. 마약 때문에 항상 해롱해롱해서 별명이 '해롱이'인 유한양이라는 캐릭터는 한국 드라마 역사에 없었던 독보적인 역할이었다.

누군가는 이규형이 해롱이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고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어떤가. 해롱이를 이규형이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한다는 걸 상상할 수 있는 시청자는 몇 없을 것이다. 배우와 역할 사이에 운명이 있다면 이규형과 해롱이는 만나야 했을 운명 아닐까. 이규형이 '날 보러와요'를 하지 않았다면, 신원호 PD가 '날 보러와요'를 보지 않았다면.

신원호 PD가 이규형을 캐스팅한 배경은 이미 유명하다. 이규형은 '날 보러와요'에서 1인 3역의 용의자 역할을 맡고 있었는데, 이 중 한 캐릭터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설정이었다. 신원호 PD는 그를 보고 '해롱이'의 가능성을 점쳤다. 이규형은 "오디션에 갔는데 '날 보러와요' 때 했던 연기를 다시 보여줄 수 있느냐고 했다. 그리고 '응팔' 대본 중 이동휘가 술 취해서 하는 대사도 했다. 계속 '좀 더, 좀 더, 끝까지'를 원해서 나는 '막' 했다"고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날 보러와요'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100% 같지는 않다. 이규형은 "전혀 다른 캐릭터다. 신 감독님은 (전혀 다른 캐릭터이지만) 둘 다 어떤 극에 가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판단한 것 같다. 이것, 저것 시키면서 '좀 귀엽게 할 수 없냐'고 주문했다. 내 귀여움을 인정하셨는지 캐스팅이 됐다"며 웃었다.

운명적 만남은 인기와 사랑으로 이어졌다. 보통 방송할 때 드라마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경우는 있지만 배우와 그 역할이 함께 순위에 오르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이규형은 '슬기로운 감빵생활 해롱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인기 검색어가 됐다. 이규형은 이런 인기를 예상하지는 못했고 "특이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궁금하긴 했다"고 얘기했다.

"사실 '실검'에 오른 건 몰랐어요.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주변에서 '카톡'이 막 와요. 기사나, 팬들이 만든 사진 같은 걸 보내요. 그럼 그냥 '그러나보다' 했어요. 기분이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혼자 '아싸!' 이러지도 않아요.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요. 휘둘리면 피곤해지니까. 이럴 때 조금 더 신중해야겠다, 언행이라든지 차기작이라든지. 초심을 잃지 말자고 생각을 하죠."


그가 높아진 인지도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은 '보람'인 듯하다. 이규형은 "드라마를 보고 일주일의 피로가 풀린다는 댓글이 참 와닿았다"며 "그냥 연기한 것뿐인데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분들이 수, 목요일만 기다리고, 해롱이를 보면서 피로를 푼다는 그 말이 참. '그래, 이 맛에 연기하지' 싶어서 촬영할 때 힘이 많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규형은 현재 뮤지컬 '팬레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조만간 차기작을 정하겠다는 소식도 귀띔했다. 팬들은 이규형이 행복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 '도깨비', '비밀의 숲', '슬기로운 감빵생활' 모두 결말이 좋지 않았다. 이는 이규형도 마찬가지다. "행복한 역할하고 싶다. 세 작품에서 네 번 감옥에 갔다. 감옥 좀 그만 가고 싶다"는 이규형의 작은 소망이 올해는 이뤄질까.

lyy@xportsnews.com / 사진 = 엘앤컴퍼니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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