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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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바르셀로나엔 메시가 필요했다

기사입력 2009.02.02 03:01 / 기사수정 2009.02.02 03:01

이정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정인 이번 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인 리오넬 메시 없이도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을까.

2일 새벽(한국시간) 사르디네로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21라운드 라싱 산탄데르전에서 메시는 경기에 선발 출장하지 않고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지켜봤다. 라싱 산탄데르는 전반기에 바르셀로나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 세 팀 중 한 팀이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라싱 산탄데르의 홈 구장에서 열렸다. 마르케스는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푸욜은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래저래 기세는 홈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었다. 라싱 산탄데르의 최근 5경기 성적은 3승 2무.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다음으로 최근 경기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이다.  

지기치와 무니티스의 빅앤스몰 공격 조합은 계속해서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위협했다.

바르셀로나가 보여준 경기력은 전반기에 무적의 모습을 보여줬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우선 선수들의 호흡조차 맞지 않았다. 이니에스타는 위협적인 드리블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앙리와 또 샤비와 자주 동선이 겹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10분, 첫 골을 터뜨린 것은 라싱 산탄데르였다. 마르케스의 반칙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지기치가 성공시킨 것이다. 바르셀로나로선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인 부스케츠를 빼고 메시를 투입했다.

그리고 메시가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20분 메시의 골이 터졌다. 역시 바르셀로나엔 메시가 필요한 것일까? 과르디올라 감독의 절묘한 교체였을까?

메시의 투입으로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었다. 우선 분위기 자체가 좋아졌고 이니에스타가 중원에서 제자리를 잡으면서 선수들 간 동선이 겹치는 문제도 사라졌다.  1:1 동점이 된 후 양 팀은 거칠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라싱 산탄데르는 생각보다도 잘 싸웠다. 최근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팀 중 가장 좋은 경기를 펼쳤다.

80분. 메시는 또 한 번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공중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공을 지켜낸 후 반대쪽 골포스트 향하는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메시의 등장으로 1:0으로 뒤지던 경기는 2:1로 앞서게 되었다.

경기 막판엔 라싱 산탄데르의 공격을 막아내던 마르케스와 피케가 퇴장을 당하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푸욜까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으므로 다음 경기엔 중앙 수비진으로 아비달-카세레스 혹은 카세레스-빅토르 산체스가 나설 것이다.

메시가 없어도 승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바르셀로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경기를 통해 메시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이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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